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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한이 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에서 끝난 2017 포르투 3쿠션 월드컵 8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경기에서 샷에 집중하고 있다. 제공 | 코줌코리아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당구 3쿠션의 대들보 허정한(41·경남연맹) 김행직(25·전남연맹)이 2017 포르투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에서 끝난 대회 8강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22이닝 만에 40-38로 눌렀다. 지난해 12월 이집트 후루가다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에 성공한 허정한은 포르투에서 두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다. 10이닝까지 21-17로 근소하게 앞선 그는 이후 5점, 1점을 더하면서 27-17로 달아났다. 하지만 산체스가 맹추격에 나서면서 14이닝에 28-28 동점이 됐다. 15이닝에 허정한이 공타에 그친 것과 다르게 산체스는 3점을 추가하면서 28-31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허정한의 뒷심이 돋보였다. 이후 4이닝에서 3~2~4~1점으로 연달아 점수를 샇으면서 19이닝에 38-35로 달아났다. 또다시 2연속 공타를 범했으나 22이닝에 2점을 추가하면서 40점 고지를 밟았다. 21이닝에 2점을 추가하며 3점을 남겨둔 산체스는 후구에서 1점에 그치면서 허정한에게 4강행 티켓이 주어졌다.

허정한은 8강에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제압한 베트남의 응우엔 쿠억 응우엔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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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김행직. 제공 | 코줌코리아

김행직은 PPQ 라운드(예선 2라운드)서부터 무섭게 올라온 세계랭킹 142위 최완영(충남연맹)과 8강에서 22이닝 만에 40-16으로 이겼다. 최완영은 32강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6강에서 최성원을 누르는 등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름세를 제압한 건 김행직이다. 13이닝에 22-5로 크게 달아났다. 이후 9이닝에서 18점을 해내면서 40점 고지를 밟았다. 최완영은 이전의 샷 감각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대회 8강에 만족해야했다. 김행직은 16강과 8강에서 각각 조재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누른 터키의 루트피 세넷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겨룬다.

한국 당구는 이제까지 월드컵에서 5명의 우승자(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를 배출했다. 김행직이 우승하면서 통산 6번째, 허정한이 우승에 성공하면 사상 첫 월드컵 두 번째 우승자로 기록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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