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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로메로’ 비스핑 예측대로 휘태커?


입력 2017.07.09 07:12 수정 2017.07.09 08: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챔피언 비스핑 "휘태커 중후반 TKO승" 예측

로메로, 유일한 단점인 체력만 극복이 관건

[UFC 213]로메로가 휘태커와 타이틀 샷을 놓고 싸운다. ⓒ 게티이미지

UFC 미들급의 요엘 로메로(41·쿠바)와 로버트 휘태커(26·호주)가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9·영국)과의 타이틀 매치를 놓고 충돌한다.

리치와 신장에서 큰 차이가 없는 ‘랭킹 1위’ 로메로와 ‘랭킹 3위’ 휘태커가 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13’ 코메인이벤트 무대에서 맞선다.

론다 로우지를 꺾은 아만다 누네스-발렌티나 셰브첸코의 UFC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 UFC 헤비급 타이틀샷을 노리는 파브리시오 베우둠-알리스타 오브레임전도 기대를 모으지만 로메로-휘태커전은 “이기는 자가 챔피언”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이 경기 승자가 UFC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과 대결한다는 것은 화이트 대표를 통해 이미 알려졌다. 비스핑은 역대 챔피언 중 가장 약하다는 섭섭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자초했다. 부상에도 방심으로 일관하다가 비스핑에게 벨트를 내준 루크 락홀드(랭킹 2위)를 비롯해 로메로-크리스 와이드먼-호나우두 소우자-게가드 무사시 등과의 강자들을 피해왔다. 그리고 비스핑은 개인의 복수를 명분으로 걸고 1차 방어전 상대를 은퇴 직전의 노장 댄 헨더슨(47·미국)를 택해 간신히 이기고 연명했다.

이후에도 돌발 부상과 은퇴 후 복귀를 준비하는 생피에르와의 방어전을 노렸다. 미들급 강자들을 피하는 영악한 행보에 랭커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시간을 벌며 상대를 고르는 것”이라는 비판도 했다. UFC 팬들 사이에서는 “역대 가장 약한 챔피언”이라는 혹평도 듣고 있다.

그런 비스핑이 정상에 있기에 이번 대결 승자가 타이틀 매치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잠정 챔피언전이 진짜 챔피언전과 같은 느낌마저 갖게 한다.

지난달 비스핑은 생피에르와의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전이 취소된 뒤 잠정 챔피언의 무게를 깎아내리면서도 “휘태커가 이길 것으로 본다. 로메로는 스테로이트 효과가 떨어질 때가 됐다. 젊은 파이터답게 풋워크가 좋고 복싱 기술이 탁월한 휘태커가 경기 후반부 로메로에게 KO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까지 했다.

일리 있는 예측이다. 로메로를 피하고 싶은 바람이 깔린 예측일 수도 있지만 휘태커가 로메로를 물리칠 가능성은 꽤 있다.

마치다·자카레 소우자·와이드먼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UFC 8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로메로는 강력한 타격과 레슬링(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기술을 겸비한 파이터다.

UFC 미들급 강자로 떠오른 휘태커. ⓒ 게티이미지

로메로의 탄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와이드먼전에서 터진 플라잉 니킥과 순간 이동 펀치는 모두 용수철 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한다. 난폭하기만 했던 타격도 과거에 비해 많이 다듬어져 변칙 타격까지 갖춘 완성형 레슬라이커라는 호평을 받는다. 테이크다운 능력도 수준급이다.

문제는 체력이다. 로메로는 지닌 장기를 발휘하기도 전에 체력적 열세로 고전을 자초한다. 신체능력은 타고 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런 탓인지 예전 만큼의 콤비네이션 공격도 보기 어렵다.

영리한 로메로는 이를 알고 레슬링과 테이크다운을 남발하지 않는다.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거나 주도권을 잡을 때 요긴하게 쓴다. 그렇게 체력을 안배한다.

로메로 보다 14살 어린 휘태커는 최근 뜨는 젊고 싱싱한 파이터다. 7연승 중 4승이 TKO승이다. 부지런한 스텝, 빠르고 센 타격, 속임 동작에 이은 킥과 펀치, 90% 이상의 테이크다운 방어능력과 그라운드에서의 저항 능력이 돋보인다.

리치 긴 레슬러 브런슨의 그립도 빠져나왔고, 자카레의 그라운드까지 벗어나 타격으로 마무리했다. 자카레를 상대로는 테이크다운도 한 번만 허용했다.

쉼 없이 움직이며 상대를 흔들고 치고 빠지는 휘태커가 로메로를 자극해 틈을 노릴 수 있다. 로메로가 이에 걸려들어 거칠게 달려든다면, 체력을 조기에 소진하면서 휘태커의 중후반 날카로운 한 방에 당할 위험도 크다.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확실한 것은 로메로와 휘태커 모두 비스핑을 넘어설 실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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