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G20 강대국 간 '위험한 동맹' 가능성 우려"

전종선 기자 2017. 7. 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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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강대국 사이의 '위험한 동맹' 가능성을 경계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강대국 지도자들이 집결하는 G20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이 난민, 전쟁, 기아 등 세계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도외시한 채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편을 가를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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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대국 사이의 ‘위험한 동맹’ 가능성을 경계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8일 발행된 지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사 창립인이자 전 편집국장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와 나눈 최근 대화를 공개했다.

스칼파리에 따르면 교황의 요청으로 교황 처소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가오는 G20 정상회의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교황은 “세계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진 강대국 간 위험한 동맹 가능성이 걱정된다”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 시리아 내전과 관련한 러시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연합을 예로 들었다.

교황은 이런 동맹의 어떤 면이 위험한 것이냐는 스칼파리의 반문에 “가장 큰 위험은 이민 문제”라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주된 문제이자 점점 커지고 있는 문제는 빈자와 약자, 난민을 포함한 소외된 자들과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이 문제는 난민들의 유입을 두려워하는 나라들이 존재하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며 “내가 G20 정상회의를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강대국 지도자들이 집결하는 G20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이 난민, 전쟁, 기아 등 세계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도외시한 채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편을 가를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특히 2015년 이래 전쟁과 기아를 피해 끝없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교황은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륙”이라며 유럽의 지도자들은 국경을 봉쇄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유럽은 하루속히 연방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유럽은 이 세계에서 중요성이 떨어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교황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 G20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주재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각국 정상들은 빈자와 난민 문제의 해결책 논의에 회의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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