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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단장면 법흥마을 주민들은 7일 밀양시청 앞에서 골프장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법흥마을 주민들은 7일 밀양시청 앞에서 골프장 반대 집회를 열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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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단장면 법흥마을(법산, 상봉, 사지) 주민들이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현재 조성 중에 있는 '밀양 레이크 컨트리클럽'이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480m에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단장면 안법리 산 15 일대 98만4000여㎡에 18홀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골프장은 2008년 5월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 이후 여섯 차례 변경인가를 거쳤다. 2014년 1월 공사에 착공했다가 그해 6월경 중단했으며, 올해 4월 시행사와 시공사가 바뀌어 다시 시작되었다.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과의 사전협의 없이 공사를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법흥마을 골프장건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7일 밀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인데 이어, 8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눈만 뜨면 바라보는 앞산이 벌거숭이로 변하면서 그렇게 아름답던 경관들이 하나하나 깎이고, 지난 수백 년 동안 바라보고 간직해왔던 마을 앞 경관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공유해왔던 마을의 오랜 추억들까지 없어져 마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시설로 인한 위화감 및 타 동네 주민들 간 불신의 싹이 생겨 마을 공동체가 붕괴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다"고 했다.

이들은 "골프장이 조성될 경우 농약, 생존권위협, 빛과의 전쟁, 소음과의 사투, 수질오염, 산림훼손, 지하수 고갈, 비산 먼지, 토양오염, 동식물감소, 폐기물, 교통량증가로 사고위험, 대기오염 등으로 생존권이 위협 당할 것"이라 했다.

주민들은 골프장의 농약 사용 등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 골프장은 야간 라운딩도 할 예정인데, 이에 대해 주민들은 "야간 라운딩 시 불빛 공해와 타구음 소리로 주민들의 숙면방해로 인한 건강 문제가 우려되고, 대낮 같은 불빛 공해로 농작물 생육 장애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형상 경사도가 심해 골프장에서 내려오는 물은 법흥 마을 쪽으로 내려오게 되어있어 농약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며 그 피해는 법흥 마을 주민들이 당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농약과 화학 비료들의 피해도 가장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우리 마을이 입는다. 이는 마을주민들의 생활과 생계에 직결되는 문제들이다"고 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분진과 중장비 굉음소리 문제도 지적했다. 또 주민들은 6월 28일 공사장에서 1톤짜리 돌이 굴러내려 집 앞 진입로에 떨어져 큰 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된다는 것은 재난 상황"이라며 "이에 대처할 재난 대응책이 마련되어 있느냐"고 따졌다.

또 이들은 "골프장 사업자나 소수 골프 이용자를 위해 다수 주민의 생존권을 짓밟을 권한이 밀양시장에게 있느냐"며 "이에 대해 밀양시와 밀양관광개발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법흥마을 주변에 조성 중인 골프장 현장.
 경남 밀양시 단장면 법흥마을 주변에 조성 중인 골프장 현장.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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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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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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