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내외, 독일 방문에서 적지않은 에피소드 남겨
文대통령 '독일어'·김정숙 여사 '영어' 실력으로 외국어 외교
패션 코드는 '레드라인'···한중정상회담 통역기 고장 해프닝
【베를린·함부르크(독일)·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숨 돌릴틈 없이 진행되는 세계 정상들과의 만남 속에 많은 뒷이야기와 에피소드를 남겼다. 그 중 몇 장면을 소개한다.
○··· 베를린 공항 꽃다발 주인찾기
7월 5일(현지시간). G20 개막 전 문 대통령 부부는 한독 정상회담을 위해 베를린에 들렸다. 공항에서 미리 기다리던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환영의 꽃다발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꽃다발을 받으려 했지만 실제 주인은 김정숙 여사였다. 문 대통령과 독일 정부 관계자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서로 크게 웃었다. 김 여사도 '사연 많은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 사건으로 침통했던 문 대통령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다음부터는 꽃다발을 두개 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정상회담 통역기 고장 "잘 들리십니까?"
6일(현지시간) 베를린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시진핑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잘 들리십니까?'였다. 두 정상은 회담 시간이 촉박해 동시 통역기를 사용했는데 문 대통령의 수신기가 작동이 안됐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건네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은듯 "잘 들리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앞부분 들으셨나요? 소리가 있나요?"라고 거듭 물었다. 문 대통령은 "앞부분을 제가 좀 못 들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통역기를 문 대통령에게 급히 전달했다. 시 주석은 "이제 잘 들리나요?"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네, 잘 들린다"고 말해 양 정부 참석자들이 가볍게 웃었다.
○···文대통령의 숨겨진 독일어 실력
'구텐 아벤트(Guten Abend·안녕하세요)', '필렌 당크(Vielen Dank·매우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 언론발표에서 독일어 실력을 틈틈히 발휘했다.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의 깜짝 독일어를 들을 때마다 놀라워하며 기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직후 한국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원을 만난 자리에서는방명록에 '당신의 도움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Ihre Hilfe bleibt unvergessen)'라는 독일어 문장을 막힘없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경남고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며 독일 언어와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도 통한 김정숙 여사의 영어 능력
문 대통령이 독일어 실력을 드러냈다면 김정숙 여사는 독일에서도 영어로 소통해 또한번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때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을 거닐며 영어로 일상 대화를 주고 받아 관심을 모았다. 5일(현지시간) 김 여사는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 묘소가 있는 베를린의 한 공원묘지를 참배하며 윤 선생 고향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직접 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만난 독일 음악인 등과 영어로 '또 만나면 좋겠다. 윤 선생은 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다' 등의 영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文대통령 패션 코드는 '레드라인'
이번 독일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빨간색은 열정, 사랑이란 의미 외에 경고, 금지란 뜻도 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은 독일 순방을 위해 출국하면서 탁하고 어두운 느낌의 붉은색 넥타이를 선택했다. 출국 전날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한반도 비핵화 방식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red line·금지선)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 순방 기간 붉은색 넥타이로 '레드라인' 메시지를 전하려 했을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 때는 중국 국기 색상과 비슷한 선명한 빨간색 넥타이를 골랐다. 반대로 시진핑 주석은 문 대통령이 평소 즐겨 메는 짙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패션 주제는 '파란색'이었다. 파란색은 시작, 신뢰 등을 상징한다. 문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이었던 미국에서는 푸른색 넥타이를 계속 챡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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