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디기리 OK, 나상욱 NO..'쇼미더머니'=쇼미더인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08 06: 50

논란이 될 걸 알면서도 탈락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시청자들로서는 씁쓸할 따름이다. 반면 참신한 뉴페이스는 아까운 실수로 두 번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6 2차 예선에서 갈림길을 걸은 디기리와 나상욱의 이야기다. 
7일 방송된 '쇼미더머니' 시즌6 2화에 1차 예선 합격자들의 2차 예선 도전기가 담겼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넉살, 페노메코, 영비 등은 무난히 합격했고 블랙나인, 우원재, 조우찬, 킬라그램, 아토 등도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2차 예선 첫 합격자는 페노메코였다. 그는 지코가 속한 크루의 멤버였고 '인맥 힙합'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우승후보다운 실력으로 이를 뒤집었다. 지코와 딘이 자신했던 이유는 당연했다. 

문제는 1세대 래퍼 디기리였다. 선후배 래퍼들 앞에 선 디기리는 "리듬의 마법사에서 괄약근의 마법사가 된 디기리입니다"고 인사했다. "심사위원들이 다 아는 사이라 게임하다 걸려서 벌칙하는 느낌"이라며 장기자랑에 나온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세대 래퍼들 대다수 가사를 까먹어서 틀리더라. 1세대라 나이가 있어서 기억력이 감퇴 되나 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그는 다소 실망스러운 실력으로 무대를 꾸몄다. 후배지만 심사위원 래퍼들은 가차없이 'FAIL'을 눌렀다. 
타이거JK과 비지 팀만 홀로 패스를 유지했다.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타이거JK는 "도저히 탈락을 못 누르겠더라. 논란이 되겠지만"이라며 "3차 예선에서 실력을 발휘 못하면 디기리는 떨어질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디기리는 그저 합격했다는 사실에 어깨춤을 췄다. 자신의 흑역사를 개그로 승화시키려 하며 '괄약근의 마법사'를 되뇌었다. 보다 못한 타이거JK가 정색하며 위태로운 상황임을 지적했지만 디기리는 해맑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앞다투어 한소리씩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또 다른 우승후보였던 나상욱이 멋지게 랩을 하다가 후반부 가사 실수로 아쉽게 탈락했기 때문. 나상욱은 안 되고 디기리는 통과한 이유가 인맥 힙합이라는 쓴소리들이다. 
이날 타이거JK는 과거 논란에 발목 잡힌 영비에게 "젊은 나이에 리듬 잘 타고 딕션도 멋진데 자기가 원치 않더라도 책임을 지면서 살아야 한다. 말이 총알보다 무서워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가 영비에게 한 심사평이 어쩐지 더 귓가에 오래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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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미더머니6'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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