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kt의 2대 1 트레이드로 스승과 제자가 다시 만났다.

넥센은 7일 kt로부터 좌완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고 kt는 우타 거포 윤석민을 영입했다.

이로써 김진욱 kt 감독과 윤석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2000년 김 감독이 구리 인창고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지 1년 뒤 윤석민이 이 학교 1학년으로 입학해 사제 지간의 연을 맺었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윤석민은 두산에서 다시 김 감독과 조우했다. 김 감독은 2007년 두산 코치를 거쳐 2012년 감독 지휘봉까지 잡았다.

2013시즌 후에는 뿔뿔이 흩어졌다. 김 감독은 2013년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지만, 준우승하면서 경질됐고 윤석민도 2013년 시즌 후 넥센으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두산을 떠난 뒤 방송 해설자 등으로 활동하다가 올 시즌부터 kt의 지휘봉을 받았다. 넥센 중심 타선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윤석민은 올시즌에도 78경기에서 타율3할2푼5리 7홈런 47타점 등을 기록했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4년 만에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4번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며 “지금 하는 모습대로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윤석민은 이적 첫 경기에서 5번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이름을 올렸다.

새 팀의 유니폼을 입고 수원 구장에 나타난 윤석민은 “전날 고척에서 경기를 마치고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트레이드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구 원정길에 올랐던 윤석민은 다음날 바로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왔다.

윤석민은 “두산에서는 1군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넥센에서는 4경기 동안 뛰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 기대치를 못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kt에 와서 잘하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다시 만난 것에 대해서는 “좋으면서도 부담감을 느낀다.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5번 타자로 나가지만 김 감독은 윤석민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길 예정이다. 윤석민은 “타순은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느 타선이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 구장에서 성적이 좋다. 윤석민은 올시즌까지 수원구장 20경기에서 타율 4할5리 7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수원에 오면 타이밍이 잘 맞아서 내가 좋아하는 구장”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임종택 kt 단장은 “윤석민은 우리 팀에 필요한 중장거리 타자”라며 “팀 중심 타선 강화로 후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kt에서 넥센으로 간 좌완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는 8일 2군 팀인 화성히어로즈에 합류한다. 넥센 측은 “1군 선수단 상견례 일정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