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덮개 올려주세요"..승무원 요구 이유있었네

2017. 7.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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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출장을 다녀온 A씨는 비행기에서 꼭 지켜야 할 행동을 하나 더 알게 됐다.

이착륙 시에 시트벨트 착용과 금연을 해야 한다는 건 '안전을 위해 그럴 수 있다' 싶었다.

탑승객이라면 다들 따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아는 건 아닌 '비행기 이착륙 시 창문 덮개를 반드시 올려 개방감을 줘야 하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그러므로 승무원들은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상황에 대비해 비행기 밖의 상황을 살피고 유사시 탑승객의 탈출 유도 등 안전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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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이착륙 때 사고 가장 많이 나
창문 열어 비행기 밖 상황 체크 필요
유사 시 빠른 대처 위한 안전 조치
기내조명 어둡게 하는 것도 같은 맥락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지난달 해외출장을 다녀온 A씨는 비행기에서 꼭 지켜야 할 행동을 하나 더 알게 됐다. 이착륙 시에 시트벨트 착용과 금연을 해야 한다는 건 ‘안전을 위해 그럴 수 있다’ 싶었다. 이때 승무원들이 승객 사이를 돌아다니며 “창문덮개를 올려주세요”라고 말했다. 귀찮기도 하고 ‘눈부신데, 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ㆍ착륙이 긴장감 넘치는(?) 시간임을 고려해 일단 지시에 따랐다. 이번엔 꼭 묻고 말리라 생각한 A씨, 비행기를 나오며 승무원에게 답을 듣고 “아~ 인정!”을 외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탑승객이라면 다들 따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아는 건 아닌 ‘비행기 이착륙 시 창문 덮개를 반드시 올려 개방감을 줘야 하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비행기와 관련해 ‘마의 11분을 조심하라’는 얘기가 있다. ‘마의 11분’은 이륙 후 3분, 착륙 전후 8분으로, 항공기 사고의 80% 이상이 이때 일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승무원들은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상황에 대비해 비행기 밖의 상황을 살피고 유사시 탑승객의 탈출 유도 등 안전을 지켜야 한다. 또 관제탑 등 외부에서 기내 상황을 살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창문 덮개가 내려져 있다면 이착륙 시 가장 많아 발생하는 엔진 이상 등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할뿐더러 문제를 인지했다 하더라도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창문 덮개를 올린다든지 하는 등의 추가 행동에 시간이 소요된다. 그 몇 초의 늦춰짐이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위험한 11분에 신속한 판단과 대처가 뒤따른다면 생존 가능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항공전문가는 “긴급사태 발생 시 승무원들은 1분30여초 내에 상황을 체크하고 판단해 탑승객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창문을 통해 바깥상황을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처 승무원이 보지 못한 문제를 열린 창문 밖을 보던 승객들이 발견, 승무원에게 알려 조치한 적도 있다. 

이 밖에도 이ㆍ착륙 시 기내가 어두워지거나 불이 꺼지는 것도 사고 대비와 관계가 있다. 기내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하면 전원이 꺼진다. 기내에서 탈출로를 빨리 파악하려면 어두워진 실내에 눈이 익숙해져야 한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또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가게 되면 한동안 안 보이게 되는데, 이 시간도 탈출의 순간엔 ‘절대적 몇 초’일 수 있다. 더욱이 야간비행 중이라면 기내는 암전 상태가 된다. 조도 차가 적을수록 적응이 빠르므로 기내 불빛을 낮추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좌석 테이블을 접고 의자를 제자리로 올리는 이유도 위급상황에서 충격 대비 가장 안전한 자세인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숙여 무릎을 껴안는 ‘대비 자세(Brace Position)’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또 기내 밖으로 나와야 할 때 걸려넘어져 다칠 수도 있으며 탈출 동선을 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만약이라도 문제 발생 시 당황하게 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미리 숙지해두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승무원들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센스 있는 ‘비행객’의 자세 아닐까?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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