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햄버거병? 처음엔 설사로 시작.. 패티 완전히 익혀 먹어야"

2017. 7. 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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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7월 7일 (금요일)
□ 출연자 : 박태균 前 의학전문기자

-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 소변에 독성
- 햄버거병 원인균? 시가독소 생성하는 대장균 O-157 가능성 높아
- 햄버거병, 빈혈부터 급성신부전까지 올 수 있어
- 햄버거병, 일반 식중독과 달리 증상 중해, 어린이와 여성에게 더 흔해
- 대장균 O-157균 감염, 2~7% 정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 햄버거병 걸린 5세 아이, 감염 경로 밝히기 쉽지 않을 듯
- 원인 식품이 남아 있어야 확실히 대장균 확인할 수 있어
- 노로바이러스는 햄버거병보다 증상 가벼워, 겨울철 주로 생겨
- 일본, 20년 전 O-157균 대규모 감염, 원인 식품은 무싹
- 햄버거병의 원인 식중독균, 거의 모든 식품에 오염 가능
- 미국, 햄버거병 굉장히 흔해, 요독증으로 죽은 아이도 있어
- 햄버거병 걸리지 않으려면? 분쇄육 더 신경써서 익힐 수밖에
- 일반 소비자가 대장균 감염 식품 확인하기 굉장히 어려워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군 단어가 하나 있죠. ‘햄버거병’인데요. 지난 해 9월, 당시 4살이었던 여자 어린이가 햄버거를 먹고 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건데요. 피해자 가족 측이 맥도날드 한국 지사를 고소하면서 지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장의 90%를 손상시켰다는 햄버거병, 이게 대체 어떤 병인 건지, 이게 정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햄버거라는 것, 많은 분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데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의학전문기자를 지낸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박태균 연구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태균 前 의학전문기자(이하 박태균): 네, 안녕하세요.

◇ 신율: 햄버거병이 뭐예요?

◆ 박태균: 이번에 문제가 된 아이의 증상으로 보면 정확한 병명은 ‘용혈성 요독증후군’이라고 하는, 소변에 독성이 있단 거죠. 요독증후군이라는 병인데요. 우리가 예를 들면 폐렴 같은 경우도, 원인이 세균도 있을 수 있고 바이러스도 있을 수 있잖아요.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원인균이 뭐냐는 건데요. 지금 현재 가정으로 보면 시가독소라는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이, 영어로는 STEC라고 하는데요. 이것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단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말씀드린 시가톡신 생성 대장균이 굉장히 생소하실 텐데, 아마 병원성 대장균 O-157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이 시가톡신 생성 원인균의 하나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감염시킨 게 대장균의 일종이군요.

◆ 박태균: 네, 그렇습니다. 이 병 자체가 말이죠. 증상이 용혈성이기 때문에 피가 깨지잖아요. 그래서 빈혈도 생길 수 있고 혈소판 감소증, 급성 심부전 같은 게 올 수 있는데, 이 세 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좀 드문 질환이지만 서구에서는 이런 영아라든가 유아, 급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문제는 이것 자체가 반드시 그러면 STEC라고 하는 시가톡신 대장균만 일으키느냐, 그건 아니에요. 되게 다양한 균이 일으킬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우리에게 흔한 사카자키병이라든가 폐렴구균 등을 통해서도 이 질병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대장균의 일종이라고 말씀하셔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장균이라고 하면 배 아프고 이런 거 생각하잖아요. 이게 신장 쪽으로 갈 수 있는 모양이죠?

◆ 박태균: 네, 이게 조금, 우리가 O-157균이라고 해도 대장균, 식중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반적인 식중독과 달리 조금 증상이 중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대개 설사로 시작하는데요. 일반 식중독과 비슷한데 시간이 지나서 아주 극히 일부, 특히 어린이라든가 영유아 같은 경우엔 이게 심해지면 신장을 망가뜨리는 용혈성 대장증후군까지 올 수 있는데요. 특히 어린이라든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그리고 여성한테 조금 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병원성 대장균 O-157균에 감염되면 한 2~7% 정도가 용혈성 요독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그 비율이 굉장히 높아져서 한 10%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지금 감염경로가 햄버거를 통해서인가요?

◆ 박태균: 그게 아직 확실하지는 않고, 앞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감염경로를 밝히는 게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그때 당시 한 300명 정도의 사람이 같이 먹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실제로 햄버거병으로 확인되려면 그 사람들 중 일부가 감염이 될 가능성이 있잖아요. 같은 것을 먹었다고 하면 말이죠. 다른 사람은 없었고 원인식품이 확실하게 거기서 남아서 그 균이 O-157균이라든가, STEC가 확인돼야 하는데 이미 음식을 다 먹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고요. 또 한 가지 저희가 조금 주목할 부분은 아이가 신장이 망가진 데에서, 용혈성 요독증이 일어난 시기가 햄버거를 먹은 다음, 얼마 정도 지난 다음 그 증상이 나타나나를 관건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설사가 나타나기 시작한 다음에 일주일쯤 지나서 신장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요독증이 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하나의 일반론이지 모든 경우에서 다 해당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맥도날드 측에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300개 정도 같은 제품이 팔렸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단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그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이 경로 파악을 어떻게 해야 해요?

◆ 박태균: 지금 현재는 원인 식품, 그 당시 예를 들면 현재 지금 햄버거 패티가 문제가 됐다고 보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햄버거와 스테이크가 다른 게, 식중독이 남아 있을 때는 대개 식중독균이 표면에 남아 있습니다. 표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스테이크는 한 덩어리지 않습니까? 표면적이 고기로 치면 굉장히 적은 거죠. 만약에 패티 같은 것으로 해서 분쇄를 하게 되면, 고기를 갈게 되면 표면적 그 자체가 엄청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O-157균 같은 식중독균이 잔류하기가 굉장히 쉽다. 그래서 외국에서도 그런 문제가, O-157 같은, 햄버거 패티 같은 것을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햄버거 패티 같은 것은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문제 되는 햄버거 패티가 완전히 익혔다고 하면 그 균이 살아남지 못하죠. 문제는 그 균이 덜 익었다든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덜 익었는지 여부를 현 상황에서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신율: 지금 청취자 질문, 4708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건 노로 바이러스와 어떻게 차이가 나느냐, 아까 O-157균이요.

◆ 박태균: 노로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같은 식중독인데 증상이 가볍죠. 설사하고 며칠 지나면 낫는 병으로, 대개 겨울철에 많이 생기고요. 그렇긴 한데 이건 사실 대개 원인 식품도 다양합니다. 이번에 햄버거병이라고 특정했는데, 20년 정도 전에 일본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O-157 사건 기억나시지 않습니까? 그때 그 사건의 경우에는 원인 식품이 무싹이었어요.

◇ 신율: 깍두기 만드는 무요?

◆ 박태균: 그렇습니다. 실제로 식약처가 그동안의 메타 분석이라고 해야 하나, 그동안의 모든 걸 종합하고 수집해서 하는 연구가 있지 않습니까? 그 연구를 통해서 봤더니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 원인을 위해 수준 순서로 순위를 매겨봤더니 1등이 김치였습니다. 2등이 육류, 3등이 음용수, 4등이 어패류,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엄밀히 얘기하면 햄버거 병이라기보단 식중독균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식품에 다 오염될 수 있는 거죠.

◇ 신율: 그런데 제가 지금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걱정되는 게, 어린 아이 아닙니까. 다섯 살짜리인데요. 그런데 지금 이 병에 걸려서 투석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근본적 치료법이 없습니까?

◆ 박태균: 이게 급성 상태이기 때문에 투석이 불가피할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급성 상태가 좀 완화되면 투석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요즘은 많이 투석이라든가 치료법이 생겨서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치사율이 3~5% 정도 된다고 하니까 식중독 치고는 굉장히 위험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이게 조금 상태가 지금보다 나아지면 투석 같은 것을 안 해도 될 수 있다?

◆ 박태균: 네, 만약 나중에 완치가 되면요.

◇ 신율: 이게 참 어린 아이인데 말이에요. 미국에서도 햄버거 먹고 이랬던 경우가 있긴 있었던 모양이더라고요.

◆ 박태균: 미국에서는 굉장히 흔합니다. 굉장히 흔하고요. 특히 1982년 사건이 유명한데, 미국의 오리건 주와 미시건 주에서 레스토랑에서 파는 햄버거를 먹은 수십 명의 아이가 집단적으로 발생했는데, 그때는 집단 발생을 했기 때문에 원인 식품을 발견하기가 굉장히 쉬웠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때 당시 햄버거 패티 샘플을 실제로 병원성 대장균 O-157이 있는지 검사를 해봤더니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원인균이 이거고 원인식품이 이거라고 특정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때 당시 문제됐던 아이들이 지금 이번처럼 요독증 같은 게 걸렸기 때문에, 그 이후로 햄버거병이라는 별명이 붙은 거죠. 별명이 붙었는데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둘 사이의 인과 관계, 과연 햄버거 패티에 O-157균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런 부분이 굉장히 재판에서 중요하다고 보이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도 어떤 경우는, 2000년도의 한 경우는 요독증으로 죽은 아이가 있었는데, 우리 돈으로 한 155억 정도를 받고 합의한 경우가 있고요. 어떤 경우는 기각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신율: 지금 아까 교수님께서 이게 모든 음식에 사실 다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단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럼 햄버거 패티를 비롯한 모든 음식을 어떻게 다 구분하고 확인해서 먹어야 해요?

◆ 박태균: 일반 소비자가 확인하기는 굉장히 어렵죠. 어려워서,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그라운드 비프, 햄버거 패티처럼 갈거나 표면적을 많이 넓혀놓은 고기는, 분쇄육이라고 흔히 얘기하는 것들. 그런 것은 우리가 더 조리에 신경 써야 한다. 왜냐면 사실 식중독균은 열에는 굉장히 약하거든요. 열을, 덜 익은 고기 말고 완전히 익힌 고기를 드시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간단히 하나만 여쭐게요. 육회 같은 건 어떻게 해요?

◆ 박태균: 육회는 지금까지 사실, 육회로 인해서 특별히 사건이 난 경우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요. 그래도 육회라고 해서 완전히 식중독에, 원래는 외국 사람들은 일부러 생식을 안 하지 않습니까?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죠.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태균: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의학 전문기자를 지낸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박태균 연구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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