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교수가 JTBC <썰전>에서 첫 토론을 마쳤다.

7월 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형준 교수는 유시민 작가와 함께 토론을 벌였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부터 첫 한미정상 회담까지 한주간의 이슈를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유시민은 “어려운 환경에서 비교적 잘된 정상회담이었다”고 말했고 박형준 교수는 “야당 지도자로서의 문재인 느낌과 대통령으로서의 문재인 느낌은 달랐다”며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예전에 처음 방미할 때 ‘반미면 어떠냐’고 해서 긴장감도 일으켰고, 첫 정상회담 뒷 이야기도 썩 좋지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확실히 노무현 2.0이 아니라는걸 보여줬다. 미국에서도 안정감 있는 관계를 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시민 작가는 “정서적으로 접근한게 좋았다”며 “문학은 국경을 넘나들며 공감한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가서 헌화하면서 한 연설이 스토리텔링이었다. 미국 사람들이 좋아할 스토리텔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내가 청와대 홍보수석을 했었다”며 “(홍보수석은) 대통령 홍보, 이미지 구축, 담론, 메시지 등을 기획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를 다 잘 썼다고 생각 안했지만 홍보 참모는 참 잘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회담 내용에 박형준 교수는 “양자 정상회담이 완벽한 성공이라 이야기하려면 합의한 내용에 해석의 차이가 없어야 한다”며 “지금은 해석의 차이가 크다.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험을 보면 다 끝나야 하는데 숙제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 입장에서는 ‘앞으로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사드 문제는 안심시켜줬다. 배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다가 중국 입장에서 보면 미국 손을 들어준거다. 앞으로 중국과의 숙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작가는 “문제는 한중관계다. 중국에서는 ‘저게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태도다. 시진핑 주석과 만나야 하는데 만나서 이 문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해서 뚫어내야 사드문제도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조작 파문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국민의당은 당원 이유미의 단독 범행이라 결론 낸 상황이다.

유시민 작가는 “지금까지 나온거 보면 이유미가 스마트폰 3대 두고 메신저 조작하고 녹음도 동생 시켜서 만들었다. 흥미로운건 국민의당 진상조사 결과가 사실이면 사기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은 “대선을 치르면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네거티브”라며 “역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네거티브 자료를 항상 검증한다. 터트려도 효과 있고 방어도 되겠다 하면 내놓고, 방어는 어렵지만 효과 있을 때는 책임선을 미리 만들어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유미 자체가 카이스트 출신이고 대기업에도 다닌 전도 유망한 분”이라며 “아무리 안철수 후보 당선을 위해 자기 한몸 바치겠다 생각했어도 혼자 기획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적어도 부추겼거나 협의했거나 보고를 받은 최소한의 라인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시민 작가는 “당시 바로 더불어민주당에서 고발하고 국민의당에서 맞고소하며 상황이 커졌다”며 “이유미가 부담을 느껴 하소연을 했다. 난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터뜨릴 때부터 불확실 하긴 한데 급하니까 쓰고 선거 끝나면 고소 취하하는 경우가 많으니 밀고 가자 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게이트 키핑을 안 한 걸로 봐서는 폭로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그런데 밖에서 볼 때는 효과도 없었다. 대포가 아니라 공포탄 수준이었다. 악수 중의 악수였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처음에 조작을 몰랐다 하더라도 대선 투표 전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을거다. 이 사람이 누구랑 상의했는지 검찰에서 조사하면 나올 것”이라며 “이유미로서는 자기에게 유리한걸 다 말하게 돼 있다. 사실을 알고 있거나 진실을 밝히지 못하게 한 사람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는 꼬리 자르기가 안 통할 것”이라며 “그것이 가져올 정치적 영향력은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진상 조사 결과가 뒤집히면 파문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검찰 조사에 따라)안 그래도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미운오리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개입 여부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그분이 개입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후보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빨리 표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숨는 모양이다. 안철수 후보가 자존심이 엄청 강한 분이다. 이 사건으로 정치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마 견딜 수 없을거다. 그러나 국민에 대한 도의는 빨리 지키는게 좋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안철수 전 후보가 이 일에 대해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린다면, 국민의당에서 빠진다면 비호남 지역 지지율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국민의당의 고민이기도 하다. 자기가 만든 당의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어 결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이 안정돼 현안을 상의하는 상황이 좋은데, 지금 정상적으로 협의가 어렵게 됐다”며 “추미애 대표가 비판적 발언을 해 감정적으로도 부딪히고 있다. 대통령은 미국 갔다 돌아왔는데 여긴 쑥대밭이 돼 난감해 하고 있을거다”고 전했다.

박형준 교수는 “문준용 특혜 의혹 자체가 정치권에서는 해소됐다 보지 않는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공격의 소재가 되는거다. 국민의당 검찰 조사가 이어지면 문준용 특혜 의혹도 조사하자고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