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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맥도날드···실적악화·햄버거병 '사면초가'

등록 2017.07.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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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신장장애를 갖게된 피해 어린이 어머니 최은주 씨와 법무법인 혜 황다연 변호사가 검찰고소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피해 가족측은 어린이가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를 먹고 용혈성 요독증후군 신장장애를 갖게돼 검찰에 고소장 접수와 매장 CCTV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2017.07.0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신장장애를 갖게된 피해 어린이 어머니 최은주 씨와 법무법인 혜 황다연 변호사가 검찰고소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피해 가족측은 어린이가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를 먹고 용혈성 요독증후군 신장장애를 갖게돼 검찰에 고소장 접수와 매장 CCTV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2017.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누적되는 적자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직원의 89% 가량이 비정규직인 만큼 정부의 정규직 전환 추진정책도 큰 부담이다.

우선 여론이 좋지않다. 4살 여아가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으로 신장 기능의 90%를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치권도 맥도날드 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2부에 배정, 강도높은 수사를 예고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관계당국이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피해를 입증하지 못해서 2차 피해를 입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계당국이 엄정하게 조사에 착수하고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 수석부의장은 특히 "이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현실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비정규직 문제 ▲어린이 패스트푸드 제공의 위험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특히 "맥도날드가 조리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다 보니까 안전이나 위생, 사후 관리·감독 문제까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패스트푸드를 제공하고 어떠한 형태로 위험성을 알려야 하는 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습기 살균제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스스로가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것도 대단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았던 형사2부에 배당했다. 형사2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았던 곳으로,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계속 책임을 부인할 경우 이번 사건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냉담하다. 4살짜리 여아가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으로 배에 구멍을 뚫고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해피밀(어린이용 햄버거)을 먹이지 않겠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 'ryun****'은 "아직 꽃도 피지 못한 애한테 덜 익은 햄버거를 파느냐"며 "불매운동에 들어가자"고 말했다.'g051****'역시 "아이 키우는 1인으로서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며 "맥도날드를 먹느니 차라리 굶겠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 309억원, 2014년 4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2015년 131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각 작업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CJ그룹과 매일유업,  NHN엔터-KG그룹 등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본입찰 전 모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킨과 햄버거 등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맥도날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햄버거병' 사태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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