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할 때 나가" 장애인 학교 반대에 학부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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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탑산초등학교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강서지역 공립특수학교 신설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주민좌석으로 마련한 120석이 꽉차 십여 개의 의자를 더 가져왔지만 부족해 수십 명의 주민들이 서서 토론회에 임했다.
특수학교 설립 반대 쪽은 설립 찬성 쪽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가 강서구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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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신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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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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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해, 특수학교 설립을 찬성하는 토론자 2명과 반대하는 8명의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희연 교육감의 기조발언이 끝나자마자 토론회는 중단됐다. 특수학교 설립 반대 쪽은 설립 찬성 쪽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가 강서구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장을 요구했다.
의자 들고 무대 난입하고, 욕설 오가고... 결국 '파행'
설립 반대 쪽은 "타지역 주민을 색출하고 시작해야 한다", "주민등록증을 까라"라고 소리쳤다. 조희연 교육감이 "(김남연씨가) 양보를 해서 발언을 안 하기로 했다. 그래도 만났는데 말씀을 좀 하자"고 달랬지만 설립 반대 쪽 주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부는 토론회 무대 앞으로 몰려와 "조희연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한 주민은 의자를 들고 토론회 무대로 난입하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설립 찬성 쪽 토론자들에게도 삿대질을 하며 "왜 온 거야", "좋은 말할 때 나가", "눈을 왜 그렇게 뜨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찬반 주민 사이에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설립 찬성 쪽 인사로 참석한 장애인 학생 부모인 이은자씨가 눈물을 보였다. 이씨는 "나도 강서구 사람이에요"라며 "내가 주민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나가라는 건 우리 아이가 장애인이라 싫다는 것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신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이날 토론회가 파행되면서 조희연 교육감은 "9월 5일 다시 토론회를 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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