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최지만(오른쪽)이 6일 미국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3회 말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돌아선 최지만은 2-5로 뒤지던 5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초구 볼을 보낸 뒤 2구째 146㎞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외야 깊이 타구를 보냈다. MLB닷컴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최지만의 홈런은 비거리가 약 139다. 최지만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325일 만에 빅리그에서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작성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지만은 홈런을 터트렸지만 팀이 6-7로 져 빛이 바랬다. 최지만은 경기 후 AP통신 인터뷰에서 “얼마나 멀리 날리든지 펜스만 넘기면 그만이다”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이자 팀 동료 에런 저지가 최지만의 홈런에 놀라며 축하했다. 이날 시즌 29호 홈런을 때린 저지는 “정말 대단한 홈런이었다. 대체 얼마나 멀리 날아갔는지 봤느냐”고 반문했다. 저지는 올해 약 151짜리 홈런을 날려 이 부문 1위 기록 보유자다.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은 올 시즌 1루수 자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선수들을 돌려가며 써봤지만 신통치 않았고 결국 최지만을 올 시즌 10번째 선발 출전시켰다. 이날 활약으로 최지만은 당분간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라디 감독은 “최지만은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6회 타석에서도 만약 투수의 발에 맞지 않았다면 또 하나의 안타가 됐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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