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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채권 시장, 환율상승·지정학적 리스크에 '휘청'

등록 2017.07.06 19: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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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 4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5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2017.07.0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 4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5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2017.07.0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한국 채권 시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미국의 금리 정상화·유럽연합(EU)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원화약세 등 트리플 악재를 만나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휘청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은 지난 3일 한국 시장에서 채권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는 하루 매각 규모로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크다. 매도는 미국의 프랭클린 템플턴 투자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투자자들은 또 다음날에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다시 사들였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채권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지난 3월에 이어 5월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 금리 상승을 부른다. 또 채권금리 상승은 기존 보유 채권의 가격을 떨어뜨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도 메가톤급 악재다. 채권매입규모를 줄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올해 1분기 강세를 보인 원화가 2분기 들어 약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 변동성을 강화하는 변수다. 원화 약세는 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환차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픽테자산운용은 북한이 4일 ICBM을 발사한 뒤 원화환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며 한국 국채 10년물 이자는  지난주 0.09%포인트 상승했다. 4주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이자 상승폭은 주간 기준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대규모다. 국채 금리는 6일 전장에 비해 0.05%포인트 오른 연 2.28%로 다시 상승했다. 한국 국채나 회사채 부도에 대비한 보험상품 격인 신용부도스왑(CDS) 가격도 5일 7주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호주-뉴질랜드 금융그룹의 아이린 청 스트래터지스트는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이 말의 수사에 그치지 않고 행동에 나선다면 (한국 채권시장에서) 더 많은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의 금리가 오르면 아시아 지역의 저금리 국가에 영향을 준다. 한국이 이런 시장의 하나”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는 많은 지정학적 위험(geopolitical noise)이 있고, 시장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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