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이무, <왕과비> 조득림, <태조왕건> 최필 장군 등 선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중견배우 한정국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자살 기도자를 구해 화제다.

한정국은 시민 심 모씨와 함께 부산 강변나들교의 난간 밖 10m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ㄱ씨를 잡아 구조대가 무사히 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한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정국을 직접 인터뷰했다.

-상황이 어찌된 건가?

부산의 삼락생태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한 여성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쳐다보니 난간 밖으로 위태롭게 서있는 남자가 보이더라. 생각할 겨를 없이 달려가 팔을 붙잡았다.

-위험한 순간은 없었나?

뛰어내리려던 사람이 우리에게 커터칼을 휘두를 때는 정말 겁이 났다. 그렇지만 거기가 서울의 88고속도로와 비슷한 환경으로 난간 밑은 쌩쌩 차가 달리는 상황이었다. 만약 그 사람이 떨어졌다면 지나가던 자동차와 부딛혀 2차, 3차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떨어지지 못하게 사력을 다해 붙잡을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사극에서도 강직한 역할을 많이 했던 걸로 기억나는데? 실제 성격도 그런가?

맞다. 어릴 때부터 옆에서 싸움이 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근데 과거 이야기를 일일히 해서 뭐하나. 이번 사건을 보고 아들이 “아빠 성격대로 했네”하고 무심히 이야기하더라(웃음).

-이번 사건으로 부산경찰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하는데?

부끄럽다. 누구라도 그리 했을 것 같다. 함께 구조해준 젊은 친구가 먼저 가서 그 분을 붙잡았다. 그래서 나도 앞뒤 볼 것없이 뛰어가 도왔을 뿐이다. 칭찬하려면 젊은 친구를 더 해줬으면 좋겠다. 나 혼자였다면 못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