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한·미·일·중 4개국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정책
한, 기술 확보·전 산업 지능정보화
미, 세계 리더 유지 AI 우선 투자
일, 초 스마트사회 AI 에코시스템
중, 2019년 1000억위안 규모 육성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고, 그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스스로 인지·추론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AI가 우리 생활 깊숙이 빠르게 파고들어 2025년에는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00조원(IBM)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AI 연구개발(R&D) 관련 지원 정책을 쏟아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가기 위한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가 인공지능 R&D 전략 계획을 통해 기초 원천기술에 대한 정부 투자 방향을 제시(응용 서비스는 민간 투자 영역으로 제시)했습니다.
미국 과학기술정책국(OSTP)에서 발간한 '국가 인공지능 R&D 전략계획'에 따르면, AI 분야에서 세계 리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차세대 AI에 대한 투자를 우선해 실행한다는 게 AI R&D 관련 미국 정부 방침입니다.
미국의 AI R&D 전략계획은 AI를 통한 경제적 번영, 삶의 질 개선, 국가 안보 강화 등의 국가적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 7가지 실천계획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첨단 데이터 분석을 위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지각능력 향상, 범용·확장형·인간형 AI, 유능한 로봇, 첨단 하드웨어 개발, AI 알고리즘 개선 등 차세대 AI 분야에 대한 기초· 장기적 투자를 우선 실천할 계획을 선정한 상태입니다.
일본은 AI, 로봇기술 등 혁신기술이 고도로 융합돼 나타나는 사회·경제 변혁의 미래상을 '초 스마트사회'로 명명하고, 그 실행전략으로 'AI 산업화 로드맵'을 마련했습니다.
일본은 작년 AI 집중 지원을 위한 AI 지원 컨트롤타워로 3성(총무성, 문무과학성, 경제산업성) 연계의 AI 기술전략회의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지난 1월 AI 정책의 실천계획인 'AI 산업화 로드맵'을 도출했습니다. 자국 AI 기술 수준에 따라 3단계 로드맵을 제시하고, 사회 모든 영역이 복합적으로 연결·융합되는 AI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한 게 핵심 골자입니다.
로드맵은 △데이터 구동형 AI의 이용과 활용 시작(1단계. ~약 2020년) △개별영역을 넘은 AI, 데이터의 일반적 이용진행(2단계. ~약 2025년) △각 영역이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AI 생태계 구축(3단계. 약 2025~2030년)으로 구성됐습니다.
1단계는 각 산업에서 AI와 데이터(음성·회화·검색 입력 등 사용자 데이터, 매출생산데이터·교통데이터 등 생활·산업 공간 데이터, 기상·지도·지형 등 자연·도시공간 데이터 등) 등이 활용되고, 관련 신산업이 태동하는 시기로 정의했습니다. 2단계는 AI와 데이터의 일반적 이용이 진전되고 관련 신산업이 발전하는 시기로 봤고, 3단계는 산업의 각 영역이 복합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융합해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시기로 잡았습니다. 일본은 생산성, 건강, 공간이동, 정보보안 등을 'AI 산업화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중국은 작년 AI에 집중한 독자적 실천계획으로 '인터넷플러스(+) AI 3년 액션플랜'을 발표했습니다. 액션플랜에는 오는 2019년까지 중국 AI 시장규모를 약 1000억 위안(약 17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가 제시돼 있습니다. 세계 수준의 AI 기업을 키우고, 국제표준 제정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스마트 홈,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무인시스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로봇 등 AI 기반 제품에 대한 R&D 지원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AI 분야의 엔젤·벤처투자 장려, 표준화, 인재양성, 글로벌 협력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말,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기술로 인해 나타날 경제·사회의 혁신적 변화에 대응한 종합적인 국가전략으로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 산업, 사회로 파급되는 AI 기술의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한 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종합대책은 한 세대 이상의 미래를 조망하고 혁신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수준 기술 기반 확보, 전 산업 지능정보화 촉진, 사회 정책 개선·제도 정비 등 3개 정책 방향과 12개 전략과제로 구성됐습니다.
12개 전략과제는 △미래 경쟁력 원천인 데이터 자원의 가치창출 △지능정보기술 기반 확보 △데이터·서비스 중심의 초연결 네트워크 환경 구축 △공공 국가 근간서비스의 선제적 지능 정보기술 활용 △지능정보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민간 혁신 파트너 역할 수행 △지능형 의료서비스를 통한 혁신적 가치창출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 △지능정보사회 미래교육 혁신 △자동화·고용형태 다변화에 적극적 대응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사회안전망 강화 △인간과 기계 공존을 위한 법제도 정비 및 윤리정립 △사이버위협 AI 오작동 등 역기능 대응 등입니다.
정부는 조만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발족하고, AI R&D, 산업 분야별 융합 확산, 산업 생태계 활성화 관련 정책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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