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후드 배기관 속에 ‘부엉이 둥지’…“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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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6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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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동아일보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동아일보DB)
중국의 한 여성이 가스레인지 후드 배기관에서 집을 짓고 살던 부엉이를 발견해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낙양에서 살고 있는 웬(Wen) 씨는 지난 5월 말, 자신의 집 가스레인지 후드 배기관에 난 구멍에서 풀과 나무 가지가 삐져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웬 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어겼으나, 다음날 새가 배기관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배기관을 열었다. 안에는 둥지를 튼 어미 부엉이와 6개의 알이 있었다.


웬 씨는 “어미 부엉이가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며 “내게 잡히는 것이 두려워서 날아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미 부엉이가 어떤 경로로 웬 씨 집 배기관 안으로 들어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웬 씨는 부엉이 가족을 위해 가스레인지사용을 중단했다. 가스가 타면서 생기는 부산물이 부엉이 가족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약 3주가 지난 후, 웬 씨는 4마리의 새끼 부엉이가 부화한 것을 발견했다. 2개의 알은 부화에 실패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주에는 2마리의 새끼 부엉이가 죽었으나, 남은 부엉이 2마리는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 부엉이들이 무럭무럭 자랄 동안, 웬 씨는 계속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부엉이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해 새끼 부엉이들을 만지지 않았다.

그는“ 부엉이 가족이 떠날 때까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겠다”며 “계속 전기 쿠커로 요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쿠커는 전기를 이용해 요리를 할 수 있는 냄비·밥솥을 지칭한다.

이에 현지 네티즌은 “사랑의 행동”, “사랑으로 가득 하다”며 웬 씨에게 갈채를 보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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