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달라" 자살기도자 구한 탤런트 한정국씨와 시민에게 감사장

부산CBS 박중석 기자 2017. 7. 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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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높이의 도로 위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하던 40대 남성을 구조한 탤런트 한정국(64)씨는 이날의 공을 함께 구조에 나섰던 신범석(31)씨에게 돌렸다.

만취 상태에서 커터칼을 꺼내 든 남성에게 "살아 달라"고 애원한 신씨 역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겸손해했다.

6일 오전 11시 부산경찰청 7층 접견실에서 한씨와 신씨에 대한 감사장 전달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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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국(빨간모자)씨와 시민이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뒤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그 상황에서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겁니다. 젊은 친구가 그분에게 무릎을 꿇고 '살아 달라'라고 하는 것을 보고 팔에 힘을 더 줬습니다"

10m 높이의 도로 위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하던 40대 남성을 구조한 탤런트 한정국(64)씨는 이날의 공을 함께 구조에 나섰던 신범석(31)씨에게 돌렸다.

만취 상태에서 커터칼을 꺼내 든 남성에게 "살아 달라"고 애원한 신씨 역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겸손해했다.

6일 오전 11시 부산경찰청 7층 접견실에서 한씨와 신씨에 대한 감사장 전달식이 열렸다.

한씨와 신씨는 5일 오후 9시 5분쯤 사상구 괘법동 강변나들교에서 10m 아래 왕복 8차로 아래로 뛰어 내리려던 A(49)씨를 구했다.

저녁 운동을 하던 이들은 A씨를 최초 목격한 여성의 "사람이 뛰어내리려 한다"는 외침을 듣고 곧장 다리 위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A씨가 70cm 폭의 좁은 난간에서 한 손으로만 다리를 잡은 채 차량들이 속도를 내며 달리는 도로로 뛰어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한씨와 신씨는 A씨의 양팔을 다급하게 붙잡았지만, A씨는 주머니에 있던 커터칼을 꺼내 휘두르며 손길을 뿌리쳤다.

이에 신씨는 A씨 앞에 무릎을 꿇고 "죽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연기자인 한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배우가 연기를 해도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씨의 진정어린 행동을 높이 샀다.

신씨의 행동에 A씨가 주춤하는 사이 커터칼을 낚아챘다.

불과 2~3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함께 A씨를 난간 안쪽 안전지역으로 들어 올린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부산경찰청은 6일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공로로 배우 한정국(사진 오른쪽)씨와 신범석(사진 오른쪽 두번째)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편의점을 운영하는 신씨는 이날 감사장 전달식에서 "순간적으로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행동"이라며 "어떻게든 아저씨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살아달라고 말한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감사장 전달식에 참석한 한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A씨가 젊은 친구의 진정어린 마음을 받아 다시는 나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1980년 TBC 23기 공채로 데뷔한 한씨는 드라마 '산넘어 남촌에는', '복희누나', 체인지업 도시탈출' 등에 출연했다.

중년 배우로 접어든 이후에는 '연개소문' 등 사극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해 배우 심우창 씨와 함께 한국소아암재단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평소 조용한 선행을 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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