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5승에 도전하는 차우찬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LG 선발투수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2017. 5. 16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좌완 선발투수 차우찬(30)이 완성형 투구로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NC의 신예 좌투수 구창모와 선발투수 대결에서 로케이션과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리그 정상급 에이스투수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증명했다.

차우찬은 5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15일 잠실 두산전 이후 2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LG 또한 차우찬의 호투를 앞세워 지난달 24일 이후 11일 만에 승리하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작은 불안했다. 차우찬은 1회말 이종욱과 박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2사 1, 2루서 모창민에게 중전 적시타, 이호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특유의 괴력을 발휘했다. 구위와 제구력이 동반상승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에는 최고 구속 146㎞를 찍으며 NC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SS포토] NC 구창모, 시즌 5승이 보인다...장맛비가 유일한 변수?
NC 다이노스 선발 구창모가 29일 마산 구장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3회 역투하고있다. 이날 경기는 장마 전선으로 인한 우천으로 2회 중단된 뒤 재개됐다. 2017.06.29.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실 구위만 놓고 보면 구창모도 결코 차우찬에 뒤지지 않았다. 구창모는 장기인 우타자 몸쪽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직구로 2회까지 나무랄데 없는 투구를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방어율 2.40을 기록한 구창모는 NC 선발진 리빌딩의 선두주자다. 20대 초반 좌투수 중 구위만 놓고 보면 첫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투구의 다양성 측면에서 차우찬과 구창모는 큰 차이를 보였다. 차우찬이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골고루 활용하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반면 구창모는 우타자 몸쪽 직구 외에는 확실한 공이 없었다. 직구와 짝을 이뤘던 커브의 제구가 흔들렸고 3회초 LG 타자들에게 5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되고 말았다.

차우찬은 지난 겨울 LG와 4년 95억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LG가 차우찬의 기량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LG는 차우찬이 해를 거듭할수록 완성형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실제로 차우찬은 올시즌 들어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되면서 볼넷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삼성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했던 2012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5년 동안 9이닝당 볼넷 4.35개를 기록했는데 올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이닝당 볼넷 1.47개에 그치고 있다. LG가 기대한대로 구위와 제구를 두루 갖춘 KBO리그 최정상급 좌완투수로 올라선 차우찬이다.

경기 후 차우찬은 “사실 경기에 앞서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다. 그래도 다행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초반에 실점했지만 타자들도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5회 이후에도 던질까 했지만 전반기 한 경기가 더 남아있기도 하고 점수차도 있어서 코치님께 그만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차우찬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구창모를 두고 “창모를 상대한 우리 타자들이 예전의 나와 비슷하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도 주목해서 보고 있는 투수다”라며 “나도 창모 나이 때에는 제구도 불안하고 구위만 괜찮은 투수였다. 창모도 경험을 쌓고 체중도 불리면서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차우찬은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인데 시즌 전 예상했던 것보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의 페이스를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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