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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파독 광부·간호사' 격려에 눈물 쏟은 재독 동포들

文대통령 "파독 광부·간호사 헌신이 진정한 애국"
재독동포들, 환영사 및 건배사 도중 울먹거리기도

(베를린=뉴스1) 김현 기자 | 2017-07-05 22:22 송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청와대) 2017.7.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청와대) 2017.7.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도착 뒤 첫 일정으로 재독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재독 동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개그맨 김영철과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독일 정상과의 회담, 주요 20개국(G20) 일정 등 4박 6일간의 빡빡한 방독(訪獨) 일정 가운데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일정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 동포들을 가장 먼저 위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격려말씀을 통해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저는 해외에 계신 동포 분들을 뵐 때마다 여러분의 조국 사랑에 늘 감동하고 목이 메인다"면서 "오늘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분들께서도 많이 참석해 주셨다.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진정한 애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에 조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달라진 조국,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3박5일간 방미 당시 첫 일정으로 자신의 가족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일정을 가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기념사를 통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었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한독 관계와 관련, "우리의 우방인 독일과의 협력도 더 공고하게 다지겠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그것을 통해서 우리 동포 사회의 위상도 더 높아지도록 하겠다. 그동안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소중한 가교가 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 김정숙 여사는 진분홍 치마에 옥색 저고리의 한복 차림으로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재독 동포들은 문 대통령 내외를 뜨겁게 맞이했다.

행사장 입구엔 교민 200여명이 나와 '이니&쑤기 사랑해요', 'MY PRESIDENT MOON' 등의 문구가 적힌 노란색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의 뜻을 밝혔고, 일부 동포들은 문 대통령 입장시 포옹을 하기도 했다.

동포 대표들의 환영사와 건배사 행사에선 문 대통령의 독일 방문과 격려에 감동을 받은 동포들이 울먹이는 등 감동적인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독일방문을 5만 동포 이름으로 환영한다"며 "오늘 저희는 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촛불혁명과 평화로운 정권교체로 선출되신 문 대통령을 만나 뵙게 돼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을 안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 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거론,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대한민국의 애국자라고 말씀해 주신 데 대해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 재독 한인 5만 동포는 문 대통령의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을) 적극 지지하며 새로운 대장정에 동참하겠다"며 "대통령이 가시고자 하는 길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우리 민족 전체의 영광의 길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은 건배사를 하던 도중 "특별히 파독 간호사를"이라고 언급하다 울먹거렸고, 문 대통령은 직접 단상으로 나와 악수를 했다. 감정을 가다듬은 최 회장은 "조국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안정과 평화로운 대통령님의 건승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고 부대변인을 조용히 불러 파독 간호사를 대표해 건배 제의를 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이 나와 "대통령 각하가 오신다니까 어떤 말을 할까 잠을 못 잤다"며 "오늘 처음으로 비행장에 갔는데 대한민국 KAL이 내려오는데 그 순간 우리 대한민국이 얼마나 장하고 자랑스럽고 좋은 나라인데, 정말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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