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단체, 文대통령에 "탈원전 재고해달라"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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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과학자와 환경보호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미국 청정에너지 연구단체인 환경발전(Environmental Progress)의 마이클 쉘렌버거 대표는 5일 교수와 환경단체 등 27명의 명의로 작성한 서한을 공개했다.
쉘렌버거 대표는 미국 타임지가 '환경의 영웅'으로 선정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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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수하면 러시아·중국만 글로벌 원전산업에 남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의 과학자와 환경보호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미국 청정에너지 연구단체인 환경발전(Environmental Progress)의 마이클 쉘렌버거 대표는 5일 교수와 환경단체 등 27명의 명의로 작성한 서한을 공개했다. 수신자는 문 대통령으로 명기됐다.
쉘렌버거 대표는 미국 타임지가 '환경의 영웅'으로 선정한 인물이다. 서한에는 퓰리처상 수상 경력이 있는 역사학자 리처드 로즈, 리처드 뮬러 UC버클리 물리학과 교수, 제임스 한센 컬럼비아대 기후과학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홈페이지(http://www.environmentalprogress.org/south-korea-letter)에 공개한 서한에서 "기후 정책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고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원자력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강한 의견 일치가 있다"고 말했다.
단체는 원전 기업인 프랑스 아레바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재무적 실패로 한국의 원자력산업이 특히 중요해졌다며 "만약 한국이 원자력에서 철수하면 오직 러시아와 중국만 새 원전 건설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의 탈원전은 해외에서 새 원전 건설을 수주하기 위한 한국전력의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며 "발주국들은 왜 자기들이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국가로부터 원전을 사야 하는지 정당한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한국은 안정적이며 비용 효율이 높은 원전을 건설하는 능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태양광과 풍력은 원전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원전을 전부 태양광으로 대체하려면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크기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야 하고 풍력의 경우 서울 면적의 14.5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원전을 모두 없애면 그만큼 석탄이나 천연가스 사용이 늘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고 대기 질이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이 원전을 폐쇄하는 대신 새로운 디자인과 사고 방지 연료 등을 통해 원전을 더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한국이 원전에서 철수하면 세계는 인류를 가난과 기후 위기에서 구하는 데 필요한 저렴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공급자를 잃게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러 에너지 및 환경 분야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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