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은 지워라" MS 윈도10에 숨겨진 '독점횡포'

이경탁 2017. 7. 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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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PC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윈도를 통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보안 백신 SW 시장에서도 사용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MS는 윈도 사용자들의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 과정과 설치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알림을 통해 자사 백신 프로그램인 '윈도 디펜더'의 사용을 강제설정 및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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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디펜더' 윈도10 기본 탑재
업그레이드·알림통해 강제 설정
유료백신 울며 겨자먹기로 제거
디펜더 '꼴찌'수준 성능도 문제
"소비자 선택권 고의 침해" 지적
윈도 디펜더가 과거와 달리 윈도10부터 기본 탑재돼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기존에 설치된 백신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윈도 디펜더 캡처

전 세계 PC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윈도를 통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보안 백신 SW 시장에서도 사용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MS는 윈도 사용자들의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 과정과 설치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알림을 통해 자사 백신 프로그램인 '윈도 디펜더'의 사용을 강제설정 및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 디펜더는 윈도8부터 MS시큐리티에센셜(MSE)과 기존 디펜더 기능이 합쳐진 백신 SW다. 문제는 윈도 디펜더가 과거와 달리 윈도 10부터 기본 탑재,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기존에 설치된 백신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것. 기존 백신의 기능을 끄고 사용하려 해도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기존 윈도 구 버전에서 유료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하던 사용자는 윈도 10 업그레이드 및 업데이트 과정에서 MS가 OS와의 호환성 등을 이유로 기본 백신 프로그램을 윈도 디펜더로 강제 활성화한다. 사용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에 돈 주고 구매한 SW를 제거할 수밖에 없는 것. 또 호환성이 완료된 백신이라도 윈도 디펜더가 지속적인 설정 알림창을 띄운다.

MS는 지난 2015년 윈도 10 출시에 앞서 과거 백신 업체에 새 OS 호환성 확보를 위해 보장해줬던 기간 2개월을 6일로 축소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사용자 중 윈도10 사용자는 아직 7.76% 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많은 사용자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제거당할 기존 백신 SW기업들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대표는 "MS의 불공정한 조치로 백신 SW 업체들의 윈도10 호환성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이는 자신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경기를 불공평하게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최근 보안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윈도 디펜더가 타사 백신 SW 대비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글로벌 보안 제품 성능 평가 기관 AV-TEST가 지난 6월 공개한 '윈도 10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 성능 결과'에 따르면 18점 만점에 15점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다. 이 테스트에서 상위 탑5에 든 아비라, 카스퍼스키랩, 비트디펜더,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모두 유료 SW고, 윈도디펜더는 무료 SW란 것을 감안해도 16점을 받아 중위권을 형성한 어베스트(무료버전) 등에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윈도10이 매년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 과정에서 백신 업체들이 호환성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윈도 디펜더의 성능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백신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삭제를 요구를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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