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자원봉사자 20% 트라우마 호소
[경향신문] ㆍ진도 주민 14%도 같은 증상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을 도왔던 자원봉사자 10명 중 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병원 정신건강학과 이주연 교수는 5일 “지난 2014년 5월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도왔던 자원봉사자 75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51명(20%)이 뚜렷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였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사건이 반복적으로 생각나고, 쉽게 놀란다”고 답했다. 자원봉사자의 4명 중 1명(24%)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주민 15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도 13.7%(211명)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월호 참사 동안 주민 자원봉사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된 요인’이라는 논문으로 국제학술지인 ‘통합정신의학’ 6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보통 큰 사건·사고를 당한 피해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주변에서 지켜보거나 도움을 준 사람도 뚜렷한 증세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교수는 “세월호 자원봉사자들은 도움만 줬지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제라도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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