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스포츠 삼성 때문에 비덱스포츠로 개명"

이종혁 기자 2017. 7. 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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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코어스포츠의 이름을 비덱스포츠로 바꾼 것은 삼성그룹 때문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 전 본부장은 2015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코어스포츠와 최씨가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삼성전자가 해당 계좌로 용역 대금을 송금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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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증인 신문

[서울경제]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코어스포츠의 이름을 비덱스포츠로 바꾼 것은 삼성그룹 때문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에서 코어라는 명칭이 글로벌하지 않으니 바꾸라고 했다는 얘기를 최씨에게서 들었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질문에 “저쪽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삼성으로 이해했다”는 의미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씨 요청대로 코어 대신 쓸 회사 이름 리스트를 전달했지만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본부장은 대신 삼성에서 비덱으로 바꾸라고 해서 비덱스포츠로 개명했다는 얘기를 최씨에게 전해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 전 본부장에게서 삼성과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가 2015년 8월 체결한 승마 지원 용역계약의 허위성을 입증하는 증언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 전 본부장은 2015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코어스포츠와 최씨가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삼성전자가 해당 계좌로 용역 대금을 송금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재판부는 이 전 본부장에게 삼성전자와 코어스포츠간 용역 계약의 내용을 묻는 특검에게 “증인이 계약 내용을 모르는데 자꾸 물어보면 유도신문밖에 더 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전 본부장은 또 최씨가 청와대를 이용해 자신을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킨 경위도 증언했다. 특검과 이 전 본부장의 증언을 종합하면 최씨는 2015년 9월께 “유럽통합본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암스테르담 법인 폐쇄하고 독일은 지점으로 전환하라는 본사 지시가 내려왔다”는 얘기를 이 전 본부장으로부터 듣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그럼 유럽통합본부를 독일에 두고 (이 전 본부장이) 본부장을 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직접 이 전 본부장에 전화해 KEB하나은행이 추진하는 유럽통합법인 설립안 등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에서 귀국해 주요 지점인 삼성타운지점장(센터장)으로 발령받았고 이후 한 달 만에 신설된 글로벌영업2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특검 진술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이 전 본부장이 센터장으로 발령받은 직후 김 회장에 전화를 걸어 “이상화를 바로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랬지 언제 센터장을 했다가 본부장으로 하라 했습니까. 바로 본부장으로 승진시키세요.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갑니까”라며 화를 냈다.

이 전 본부장은 안 전 수석과 통화한 뒤 “최씨의 막강한 영향력에 두렵움을 느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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