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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스파이더맨: 홈커밍' 슈퍼 히어로가 귀여우면 어때

기사입력 2017.07.05 14:5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태어날 때부터 슈퍼히어로인 사람은 없다. 자신의 초능력을 맞이하고 동경하던 영웅들과 잠시나마 함께 호흡한 소년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5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감독 존 왓츠)는 10대 고교생 피터 파커가 슈퍼 히어로로서 자신의 마인드를 확립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영화 초반부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를 본 관객이라면 더욱 반가울 전망. 스파이더맨의 첫 등장은 '스파이더맨:홈커밍'이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였다. 당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발탁해 전투 현장으로 데려왔고 그는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방패를 거미줄로 뺏으며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던 터. 수다스럽고 귀여웠던 이 초보 영웅의 두근거리는 마음은 홈비디오로 이를 담는 그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겼다.

TV에서만 보던 히어로들과 함께 싸운 뒤 그는 '어벤져스'로의 합류를 꿈꾼다. 학교 친구들과의 모임도 걸핏하면 스타크 인턴십을 핑계로 뒷전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신의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에게 들키게 된다. 이후 그는 우주물질을 이용해 위험한 무기를 만드는 이들을 쫓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한다. 

'스파이더맨:홈커밍'은 아주 발랄한 분위기를 선보인다. '아이언맨1'과 '앤트맨'처럼 밝고 건강하면서 유쾌하다.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멋진 히어로가 되어 토니 스타크의 부름을 기다리지만 막상 뜻대로 안되는 일들도 많다. 좋아하는 여학생과의 관계 진전 등 10대 소년에겐 산적한 일들이 많다. 레고도 조립해야한다.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스파이더맨은 그야말로 '귀여움' 그 자체다. 슈퍼 히어로에 대한 열망만으로 가득했던 소년이 슈퍼 히어로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을 스스로 갖춰가며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맛이 있다. 이번이 첫 영화인 제이콥 배덜런은 피터 파커의 '의자에 앉은 사람'으로서 맹활약을 해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그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기네스 팰트로도 반갑다.

'스파이더맨:홈커밍'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마치 우리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민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해준다는 점이다. 수업시간에 소코비아 협정을 다루고 우주물질을 다루는 신사업이 등장하고 강도들은 어벤져스 가면을 쓰는 식이다. 영화 속 세계관에서 함께 사는 듯한 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해볼 수 있는 것. 마블 영화 시리즈의 팬이라면 꽤 즐거운 경험일 것으로 보인다.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착한' 슈퍼 히어로 무비다. 때로는 이런 귀여운 히어로의 액션도 반갑다. 133분. 12세 관람가.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소니픽쳐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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