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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北 ICBM 주장 "신중히 분석 중"

등록 2017.07.05 09: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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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조선중앙방송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오전 9시 40분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조선중앙방송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오전 9시 40분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싯스】 김혜경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이 4일 발사한 '화성-14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사실상 결론 내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 탄도미사일이 ICBM인지 여부를 현재 분석 중이다.

  북한이 전날 구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2500㎞를 넘어섰으며,  약 40분간 비행해 일본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 반도에서 약 30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현재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거리 등을 자세히 분석 중이다.   한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이 만일 ICBM 개발에 성공했다면, 사거리가 미국에 위협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 인지에 대해서는 일본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의 고도가 2500㎞를 넘어선 것 등을 토대로,  발사 각도를 높인 '로프티드(lofted)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궤도로 발사하면 사거리는 현격히 늘어나는 것을, 한 방위성 간부는 "알래스카 주 등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북한이 ICBM에 핵 탄두를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및 핵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는지가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낙하하는데, 그 때 공기의 압력에 의한 고온의 열이 발생한다. 미사일 사거리가 늘어날수록 낙하시 속도가 증가해 탄두 표면의 온도가 올라간다. 이때 탄두를 고온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등으로 탄두 부분을 덮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초속 3㎞ 안팎에서 탄두 표면온도는 약 1500도, ICBM의 경우 초속 7㎞ 전후에서 3000도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방위성 간부는 "북한은 현 단계에서는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 

 핵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도 관건이다. 장거리 미사일에 핵을 탑재하려면 핵의 양을 줄여야 하는데, 닛케이는 북한이 아직 ICBM에 탭재할 수 있는 핵 소형화는 성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첫 핵실험을 실시한 지 10년 이상이 경과한 만큼 "소형화 기술은 어느정도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ICBM에 탑재 가능한 핵 소형화는 시간 문제라는 견해도 많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더욱 위협이 커졌음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라며 오는 7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한미일 3개국 정상회의를 열고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을 확인할 방침이다.

 G20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으로, 일본 정부는 G20정상회의 회의장 및 개별 회담 등을 통해 대북 압력 강화에 협력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일본 정부는 일본 독자적인 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더 높일 것이 필요하다고 효과적인 조치를 검토하기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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