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아시아 MIIT “우리나라에서 돈 벌 기회 만나라”
4개국 전·현직 장관급 인사들, 1시간씩 릴레이 투자 설명회
말레이시아 “고소득 국가 목표… 로봇·빅데이터 육성에 집중”
인도네시아 “정부 개혁의지 충만… 지난 20년간 경제규모 3배 증가”
인도 “성장률, 중국을 제쳐… 글로벌 투자자에 엄청난 기회”
태국 “신산업 분야 가능성 커져… 투자 끌어들이는 나라로 탈바꿈”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이튿날인 4일 서울 워커힐호텔 아트홀에서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인도·태국 등 아시아 4개국(MIIT)의 전·현직 장관급 인사들이 자국의 경제 상황과 투자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떠오르는 아시아’ 세션이 열렸다. 국가별로 1시간씩 릴레이로 진행됐다. 행사장은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한 기업인들로 가득 찼다. 4개국 대표는 한결같이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자국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호소했다.
◇말레이시아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는 건 오해"
말레이시아의 '4차 산업혁명시대, 선진국 진입을 꿈꾸다' 세션에는 아즈만 마뭇 말레이시아투자진흥청(MIDA) 청장과 이드리스 잘라 전 말레이시아 총리실 경제장관이 연사로 나서 말레이시아가 '중진국의 함정'(개발도상국이 중진국 단계에서 성장이 지체되는 현상)에서 빠져나와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고 있음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잘라 전 장관은 "한국, 스웨덴, 덴마크처럼 국가 부채가 적은 고소득 국가가 되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목표"라며 "정부 부채 상한선을 GDP 대비 55% 이하가 되게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말레이시아 경제의 55%를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석유나 가스 같은 천연자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철 지난 오해"라고 밝혔다. 마뭇 청장은 "로봇·증강현실·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 각 부처에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미래 지향적인 고소득 국가가 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개혁 의지 충만"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현직 장관급 인사 3명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국 투자 전망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토마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은 "인도네시아는 지난 20년간 경제 규모가 3배로 증가했다"며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2~3위 투자국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ALC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4년 취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금까지 많은 개혁을 했고 향후 개혁 의지도 충만하다"며 "당장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앞으로 합리적인 정책이 계속 나오고 경제 글로벌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성장률, 중국을 앞섰다"
동남아시아의 입헌군주제 국가 말레이시아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남부 아시아의 인도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의 태국
인도 투자 유치단 대표로는 '인도 경제의 설계자'로 불리는 몬텍 싱 알루왈리아 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섰다. 그는 "인도가 중국을 이을 차세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인도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알루왈리아 전 부위원장은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된 데 비해 인도는 향후 5년간 연 7%씩 경제가 성장해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디 정부는 투자자들이 인프라 부족을 걱정하는 걸 잘 알고 있고, 도로, 철도, IT(정보기술) 등 인프라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불만을 갖는 관료주의 문제도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 “신산업 육성이 국가 어젠다” 태국 대표들은 기존의 자동차, 전자 산업 등을 기반으로 로봇·항공·의료·바이오연료·디지털 등 신(新)산업을 키우는 ‘태국4.0′ 국가 어젠다를 적극 홍보했다. 태국 세션 사회를 맡은 정해문 전 태국 대사는 “지난해 한국과 태국을 오간 사람이 200만명이 넘었지만, 한국의 태국 투자 규모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촉디 깨우쌩 태국투자청(BOI) 부청장은 “지난 20~30년간 태국은 값싼 천연자원과 노동력으로 투자를 유치했지만, 이제는 신산업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나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 기업들이 개발 초기인 태국의 디지털 산업에 투자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국 4.0 핵심 과제인 ‘IT 인재 육성’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개인 소득세율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인재 유출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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