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진화한 우리 음악…이젠 그 깊이를 더한다

심혜리 기자

‘여우락 페스티벌’ 7일 개막

‘장단DNA’의 박은하.

‘장단DNA’의 박은하.

올해로 8회를 맞은 한국음악의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 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벌이는 국내 예술가들이 참여해온 우리 음악 페스티벌이다. 2010년 시작한 이래 4만8000여명의 관객이 여우락을 찾았다. 관객들에게 최첨단 국악을 소개하는 자리이자 한국음악계의 고민과 실험의 현장이기도 하다.

올해 주제는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이다. 동시대와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해온 15개 팀이 공연을 벌인다.

‘장단DNA’의 원일. 국립극장 제공

‘장단DNA’의 원일. 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국악관현악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모색해온 원일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피리·타악기 연주의 거장인 원 예술감독은 연극, 무용, 영화 등의 장르를 통해 국악의 세계를 확장해왔으며, 영화 <꽃잎> <아름다운 시절> <이재수의 난> 등으로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동안 여우락이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2012~2014), 재즈 음악가 나윤선(2015) 등 타 장르 음악가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한국음악의 장르 확장을 꾀했다면 올해는 정통 국악인 출신인 원 예술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우리 음악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월드뮤직그룹 공명, 재즈그룹 프렐류드의 드러머 한웅원이 국악과 양악 분야의 공동 음악감독을 맡는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음악은 타 장르와의 결합이나 국악기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무대까지 섭렵해왔다. 그 주역들이 이번 여우락에 총출동한다.

‘부유’의 마더바이브.

‘부유’의 마더바이브.

영국 등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유럽 투어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잠비나이와 블랙스트링을 비롯해 국악을 소재로 새로운 음악세계를 펼쳐온 장영규와 경기민요 스타 소리꾼 이희문 등으로 구성된 씽씽은 경기민요 대모 이춘희와 함께 신선한 무대를 선보인다. 젊은 연주자들이 뭉친 바라지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도 펼쳐진다.

또 올해는 전통에 관심을 가져온 인디음악계의 팀들도 흥미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음악과 꾸준히 협업해온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올해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 바이올린 연주자 강이채와 함께 ‘마정채’라는 이름의 팀으로 민요를 새롭게 해석한다. 국내 레게음악의 대표적인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한국적 색채가 강한 레게음악을 선보이는 팀으로, 젊은 소리꾼 김율희와의 협업 무대를 마련한다.

이외에도 동해안별신굿의 맥을 이어가는 세습무가의 마지막 화랑이 김정희, 민요와 세계의 민속음악을 잇는 작업을 하고 있는 두번째 달, 거문고 연주자·그래픽 아티스트·디자이너가 함께하는 그룹 무토, 국악기와의 협업으로 기타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기타리스트 박석주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뿐 아니라 참여 예술가들과의 소통 시간도 마련된다. 페스티벌 준비 뒷얘기를 비롯해 출연진의 음악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우톡’에선 단편선과 선원들, 공명, 박은하 등의 뮤지션이 참여한다. 한국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한 멘토링을 제공하는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도 진행된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간 합숙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전석 3만원이며 5개, 7개 공연 패키지 구매 시 각각 40%, 50% 할인된다. 공연일정 확인 및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가능하다.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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