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與 만나고 다른 野는 안만나…親洪 이종혁 최고위원 임명
여의도로 돌아와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본인이 전권을 쥐고 당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김명연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혁 전 의원을 임명한다"며 "당혁신위원회와 윤리위원회 구성안 역시 이번주 중으로 완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명분상으로는 부산·경남(PK) 몫이라며 이 전 의원을 지명했지만 실제 그는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일 때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는 등 홍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홍 대표가 이 전 의원 임명을 강행하자 비공개회의에선 김태흠·이재만 등 최고위원들이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호'가 출범하자마자 치열한 당 주도권 물밑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친홍계 인사의 전면 배치와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한 당 쇄신안이 발표됨에 따라 일단 초반 분위기는 홍 대표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도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길어지자 다음 발언 순서자인 이현재 정책위의장에게 "1분만 말해라. 너무 길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공개발언 말미에서도 홍 대표는 "오늘 사무총장님과 수석대변인은 (사실상 이번 회의가) 마지막인데 한마디 하라"고 제안했다. 사실상 당내 인사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잇달아 만났다.
홍 대표는 추 대표와 5분여간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인사청문회로는 부적격자임에도 임명할 수 있는 게 현행 제도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며 "거기엔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강경 노선을 달려온 한국당 입장과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홍 대표는 "추경도 공무원 증원은 절대 불가하지만 그것 외에는 추경 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는다"며 "자신들이 맡은 정부니까 자신들 책임하에서 하겠다는 것인 만큼 (하되),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위배되면 당력을 통해 막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범주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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