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후보 청문회 / “마스크 성능 기준 조속히 만들것 / 환경부 정책 계승 아닌 전환 필요” / 野 전문성·리더십 부족 공세 반박 / 아들 특혜 취업의혹 적극 해명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화력발전소뿐 아니라 다양한 오염원과 관련된 문제들이 개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외국 기관과의 공동 연구 결과 공개 여부에 대해 “조속히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북한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 미세먼지 총량관리제와 LPG 차량 도입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특히 수송용 차량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 및 성능 기준 마련 여부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비용을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금 더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마스크 성능 기준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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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다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앞서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인사말에서 “현재 환경부 정책은 계승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공공 부문에서 환경 정책을 맡아본 경험이 일천하고, 전문성과 리더십도 부족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 공세를 반박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가습기살균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4대강 보 개방과 재자연화 등 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환경정책 기조로, 박근혜정부의 정책과 상반된 것이다. 김 후보자는 특히 지난 정부 시절 환경부가 4대강 추진 사업을 막지 않은 것과 관련해 “환경부라는 조직이 자신의 미션(임무)에 대해 조직원들끼리 절실하게 공유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아들 정모씨가 2014년부터 김 후보자가 운영하는 지속가능성센터 지우에서 경력을 쌓고, 지난해 9월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지속가능개발팀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정씨가 대학생일 때 지우의 보조연구원으로 일하고 임금까지 받으면서 경력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확실한 것은 내가 희망제작소 채용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이날 청문회 종료 직후 무난하게 채택됐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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