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환 국민의당 3인방 "이유미 단독범행" 한목소리(종합)

최동현 기자 2017. 7. 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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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조작' 핵심 관계자들 "조작지시 없었다" 부인
檢 "개별·대질신문 병행조사..安 소환계획 아직"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채용 특혜 제보 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구속된 이유미 씨로부터 조작된 육성 파일 등을 받아 당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이유미씨에게 직접 조작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17.7.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제보를 조작하라는 지시는 없었다" "이유미도 제보조작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유미의 단독범행이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채용 특혜 제보 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돼 3일 검찰에 출석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 3명은 한목소리로 "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이유미의 단독범행이 맞다"고 주장하며 자신들과 국민의당의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이 전 최고위원을 피의자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변호사)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각각 소환했다.

◇이준서·김성호·김인원 "이유미 단독범행…안철수도 몰랐다"

가장 먼저 소환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9시32분 정장 차림을 한 채 담담한 표정으로 변호인 구자필 변호사와 함께 검찰에 들어섰다.

검찰 청사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다소 억울하다는 어조로 "조작을 지시한 것도 없고 윗선에서 지시한 것도 없다"며 "(사전에) 조작 사실을 몰랐고 어떤 압력을 가하지도 않았다"고 못 박았다.

이어 "(이씨가) 모든 진실을 밝히면 모든 정황이 해결될 것이라며 저를 속여왔고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오후 1시46분쯤 김 전 의원이 푸른색 계통 정장 차림에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을 둘러보며 "많이들 오셨네"라고 말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제 일생이 조작이란 단어가 없다"며 "나는 이준서와 이유미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무슨 조작을 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이 이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린 부분에 대해 "검찰이 밝힐 사안"이라면서도 "제보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의 개입 여부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바보인가 어린애인가. 조작사실 알았다면 기자회견을 허용하겠나"라며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가장 양심적이고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한 번 믿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공명선거추진단 내에서는 (문준용 채용특혜 의혹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증했다"며 "국민의당은 이번 제보조작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검찰에서 이 부분을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부단장이 오후 3시52분 검찰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지난달 25일 이씨에게 직접 진술을 들었다"며 "(이씨에게) 수차례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거짓으로 조작하라는 지시를 들었나"라고 물었지만 "이씨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이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단장은 '윗선 지시가 없었는지' '최초 공표 이후 추가 검증을 하지 않은 것인지'를 묻는 말에 "당연히 사실로 알았다"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비참하고 참담하고 나아가 분노심까지 치민다"고 했다.

'제보 사실을 왜 검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공세가 계속되자 김 부단장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을 드린다"면서 "종교재판을 받았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한 그 말이 제 마음을 대변한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에 대해 "저도 몰랐기 때문에 안 전 공동상임대표도 몰랐을 것"이라며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 사람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제보조작' 사건은 이씨가 단독으로 꾸민 일이며 자신들은 물론 국민의당은 피해자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대선기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을 맡았던 김성호 전 국민의당 의원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7.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檢 "조작 만들어지고 발표까지 모든 과정 파헤칠 것"

검찰은 이날 조사실 책상에 앉은 이들을 상대로 조작된 제보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부터 당에 전달되고 발표될 때까지 전 과정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을 같은 날 조사하면서 개별조사와 대질신문을 병행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같은 혐의의 피의자인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의 대질신문이 이뤄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씨와 이 전 대표의 대질신문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별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이씨에게 사전에 제보조작을 종용한 사실이 있는지 등 이씨와의 공모 관계 여부와 바이버 문자를 박지원 전 대표에게 전달했는지, 박 전 대표가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후에 소환된 김 전 의원과 김 전 부단장을 상대로는 이들이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이루어진 제보조작을 사전에 알았는지, 당시 국민의당 대선캠프 공명선거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도 조작에 가담한 것인지 등 '윗선 연결고리'를 파헤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시작한 이들은 자정을 넘겨 이튿날 새벽까지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를 비롯한 4명 모두 자정이 넘어서야 조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안 전 공동상임대표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에 대한 소환계획은 아직 없다"고 귀띔했다.

한편 전날 오후 안 전 상임공동대표를 만나 50분간 대면조사를 실시한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문준용씨 특혜입사 의혹 제보 조작사건과 관련,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제보 조작 사건이 이씨 혼자 저지른 범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날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의 수사망이 당 지도부로까지 확대될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의 공모관계에 한정해 수사력이 집중될지 견해가 갈리고 있어 검찰의 수사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대선기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았던 김인원 변호사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7.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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