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전경 /사진제공=뉴스1 검찰이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40)을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구속된 국민의당원 이유미씨(39)와 공범 의혹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를 받으러 온 이 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 3명이 일제히 "이유미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의 시각은 다르다. 주범인 이씨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이 주요 수사대상자 4명을 같은 날 소환하는 등 집중 조사를 시작하면서 '윗선 개입'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3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 전 최고위원과 주범 이씨를 소환 조사했다. 같은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김성호 전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55), 김인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55)도 검찰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은 이 전 최고위원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윗선에서 조작 지시한 것도 없고 (내가 주범 이씨에게) 조작하라고 지시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당이 '문준용 제보 조작' 사실을 고백하고 공개 사과하기 이틀 전인 지난 24일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독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보 조작과 관련이 없는데)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아 당에 서운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오후 2시에 소환된 김 전 수석부단장도 '윗선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안 전 대선후보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조사를 받은 김 전 부단장은 "제보에 대한 검증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발표돼 송구스럽다"고 밝히면서도 주범 이씨의 '단독범행'임을 주장했다. 반면 지난달 26일부터 8일째 매일 검찰에 불려 나온 주범 이씨는 오후 2시 조사를 앞두고 단독 범행인지 아닌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주범 이씨의 범행에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전 수석부단장, 김 전 부단장 등이 어떻게든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 높은 '윗선'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처음으로 주요 수사 대상자 4명이 함께 조사를 받는 만큼 진술이 엇갈릴 경우 대질신문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이날 "(주범)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상황에서 검찰이 다른 결론을 낼지 관심을 모은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주범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은 공범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 전 수석부단장과 김 전 부단장도 공범으로 볼지는 조사가 더 필요한데 관련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김민중 [email protected] 산업2부 식음료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