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이명박 전대통령 비서실 제공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이명박 전대통령 비서실 제공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 퇴임 후 처음으로 내한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일 서울 한 호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서울에서 개최했던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가 양국 협조 아래 잘 치러진 사실을 언급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을 국제사회에서 함께 주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 기후변화 대응, 핵안보, 한미FTA 체결, 세계금융위기 선제 대응 공조 등 함께 일궈낸 업적들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한국이 기후변화협상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적인 금융위기 극복 등 미국 국내뿐만 아니라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이끄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많은 리더십을 발휘해 업적을 남겼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들은 이명박재단과 오바마재단의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명박재단이 녹색성장과 개발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바마재단이 미래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함께 힘을 모으자. 전직 대통령들이 뭉쳐서 잘 해보자(Ex-presidents stick together)"라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만나 "My old friend! You look good(오랜 친구, 좋아보인다)"며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도 좋아 보인다. 재임 중 일을 많이 해서 머리가 하얗게 셌나 보다"고 농담을 꺼내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농담에 "나도 이제 염색을 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3년 4월 댈러스에서 열린 조지 부시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에서 함께한 후 4년3개월만에 만난 두 사람은 이날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회동에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