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나가되 대화를 병행키로 합의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담은 약 40여분간 이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양 정상 모두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다”는 데 뜻을 모았던 만큼 이날 만남에서 이와 관련된 대화가 오갈지에 세간의 시선이 쏠렸다.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함축한 전략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반대로 국민 여론이 있다면 못 할 일이 없다고 했다”며 “한국민들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 국민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촛불 시위로 인한 전 정권의 궐위와 광장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통령까지 오른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취임 두 달여가 지난 현재에도 70%를 훌쩍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야·사샤 오바마와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대통령 재임 중 4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방한은 3년 2개월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