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靑, 최순실 개인일탈로 봐"..재판부 "은폐시도 아니냐"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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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이 민정수석실 등 청와대 내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보도가 불거진 후에도 우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재판부는 "최씨가 기업으로부터 많은 돈을 출연 받는 과정에 권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개인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반박했고 정 전 비서관은 "(최씨 문제에 대해) 안이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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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이 민정수석실 등 청와대 내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보도가 불거진 후에도 우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재판부는 "최씨가 기업으로부터 많은 돈을 출연 받는 과정에 권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개인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반박했고 정 전 비서관은 "(최씨 문제에 대해) 안이했다"고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3일 열린 우병우 전 민정수석(50) 재판에서 최씨 관련 보도가 불거졌음에도 민정수석실에서 파악하지 않았다는 정 전 비서관의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에게 "최씨가 왜 K스포츠클럽에 관심을 갖냐"고 물었으나 정 전 비서관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부는 "최씨가 관심 갖던 것들이 다 문제가 되고 조사를 받고 있는데 당시에 물어보지 않았냐"고 재차 물었다. 정 전 비서관은 "전국의 K스포츠클럽이 방만하게 운영됐다는 얘기는 한번쯤 가질 수 있는 의문이고 충분히 물어볼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또 재판부가 '정윤회 문건' 사건에는 감찰을 벌렸던 민정수석실이 최씨 사태가 불거졌을 때 조사를 벌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은 청와대 내부와 관련된 것이라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최씨는 개인의 일탈이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K스포츠클럽과 관련해 교문수석실 문건을 증인이 전달했고 최씨가 증인에게 건의했는데 어떻게 개인적인 문제가 되냐"면서 "(증인이) 안 전 수석에게 '비선'이라는 단어를 빼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자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가 불거질 것을 알고 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정 전 비서관은 "미르·K스포츠재단은 국정기조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최씨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최씨에게도 물었으나 재단의 자금이 (개인적으로) 활용된 것이 전혀 없다고 해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재판부는 "안이했다는 부분이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 것이냐"면서 "최씨 개인이 기업들에 많은 돈을 출연시켰다면 권력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최씨의 개인 문제가 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최씨가 돈을 받아 쓰는데 청와대와 아무 관련이 없을 정도로 파워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정 전 비서관은 "나도 최씨의 공소장을 보고 놀랐다"면서 "검찰 조사에서 모든 얘기를 들으면서 황당했다. 너무 몰랐고 굉장히 안이했다"고 털어놨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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