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송경동 시인 "미당문학상 거부한다"

2017. 7. 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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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시인 "미당문학상 거부한다"

송경동 시인이 친일 문인 미당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 거부 뜻을 밝혔다.

송 시인은 2일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당문학상 후보에 자신을 포함시키려 한다는 주최쪽 중앙일보사의 연락을 받고 "적절치 않은 상"이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5월에는 미당문학상 수상 경력이 있는 김혜순 시인이 5·18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수상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어 김 시인이 스스로 수상을 마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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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문학상 후보 거절 뜻 밝혀
"아픔과 고통의 역사 부정할 수 없어"
"외롭고 외지더라도 내 길 걷겠다"

[한겨레]

송경동 시인이 친일 문인 미당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 거부 뜻을 밝혔다.

송 시인은 2일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당문학상 후보에 자신을 포함시키려 한다는 주최쪽 중앙일보사의 연락을 받고 “적절치 않은 상”이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미당의 시적 역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친일 부역과 5·18 광주학살과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쓰고 그 군부정권에 부역했던 이를 도리어 기리는 상 자체가 부적절하고 그 말미에라도 내 이름을 넣을 수는 없다”고 썼다. “그건 어쭙잖은 삶이었더라도 내가 살아 온 세월에 대한 부정이고, 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 왔고 살아 가는 벗들을 부정하는 일이며, 식민지 독재로 점철된 긴 한국의 역사, 그 시기 동안 민주주의와 해방을 위해 싸우다 수없이 죽어 가고 끌려 가고 짓밟힌 무수한 이들의 아픔과 고통 그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송 시인은 덧붙였다.

그는 또 “내 시를 존중해 주는 눈과 마음이 있었다면 도대체 나와 미당이 어디에서 만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조금은 외롭고 외지더라도 내가 걸어보고 싶은 다른 길이 있다고 믿어 본다”며 미당문학상 거부 뜻을 분명히 했다.

친일과 친독재 경력이 있는 미당문학상을 둘러싸고는 문단 안팎에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송경동 시인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작가회의 산하 자유실천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11월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으며, 한국작가회의도 올 3월25일 내부 토론회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5월에는 미당문학상 수상 경력이 있는 김혜순 시인이 5·18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수상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어 김 시인이 스스로 수상을 마다하기도 했다.

송경동 시인은 2001년 한국작가회의 기관지 <내일을여는작가>와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등을 펴냈다. 제12회 천상병시문학상, 제6회 김진균상, 제29회 신동엽창작상을 받았다. 지난 연말에는 한국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이 주는 아름다운작가상을 받기도 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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