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을 때 훔친 과자값 변상합니다"..가게주인에 사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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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 유리창을 깨고 과자를 훔친 한 시민이 참회의 편지와 함께 과자값과 유리창 변상금 25만을 가게 주인에게 보냈다.
발신인 없는 편지에는 오래 전 그가 운영하던 구멍가게 유리창을 깨고 과자를 훔쳤다는 한 시민의 참회의 글과 함께 현금 25만원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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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0여년 전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 유리창을 깨고 과자를 훔친 한 시민이 참회의 편지와 함께 과자값과 유리창 변상금 25만을 가게 주인에게 보냈다.
충북 보은군 보은읍에 사는 이모(56·여)씨는 최근 집 앞 우편함에 들어있던 편지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발신인 없는 편지에는 오래 전 그가 운영하던 구멍가게 유리창을 깨고 과자를 훔쳤다는 한 시민의 참회의 글과 함께 현금 25만원이 들어있었다.
"철없던 시절 유리창을 깼어요. 과자값과 유리값 25만원을 변상해 드립니다. 잘못했습니다. 후회 많이 했습니다"
또박또박한 문체로 인쇄된 참회 편지에는 당시 행동에 대한 깊은 반성이 담겨 있었다.
이씨는 2000년부터 10년 남짓 보은여중고 후문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했다.
그의 가게는 밤이 되면 인적이 뜸해져 좀도둑이 들 때가 있었다. 출입문 자물쇠가 뜯겨 나가고, 과자나 빵 등을 도둑맞는 일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씨는 철없는 아이들의 소행이려니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조카와 그의 친구들이 과자를 훔치다가 적발된 일도 있다.
이씨는 편지 사연을 2003년의 일로 기억한다. 당시 가게 문을 열려고 나왔더니 유리창이 깨지고 과자가 무더기로 없어진 일이 있었다.
손해가 적지 않았지만, 이씨는 자비를 들여 유리창을 보수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영업했다.
이씨는 "편지의 주인공이 당시 유리창을 깼던 학생인 것 같다"며 "이미 구멍가게를 접었는데, 당시 일을 잊지 않고 사죄의 글과 과자값을 보내준 젊은이에게 되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의 주인공이 당시 사건 때문에 오랜 시간 죄책감에 시달린 것 같다"며 "이번 일로 내가 큰 감동을 받았으니, 이젠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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