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 호소에.. 국정농단 재판 '빨간불'

김민순 2017. 7. 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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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65)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사건 주요 피고인이 잇따라 건강 이상을 호소해 재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 전 대통령 측 이상철 변호사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상태에 관한 설명을 들은 재판부는 결국 이날 예정된 증인신문을 취소하고 재판을 끝냈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 중인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8일 피고인 신문 도중 갑자기 건강문제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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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30일 공판 중 책상위 엎드려 휴정/金 전 실장 환자복 입고 법정 출석도/3일 블랙리스트 사건 7명 결심공판/5일 李부회장 재판에 朴 증인 소환

 

박근혜(65)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사건 주요 피고인이 잇따라 건강 이상을 호소해 재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피고인들의 1심 구속기간(6개월) 만료 전 선고를 위해 강행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피고인들의 건강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2일 법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판 도중 갑자기 책상 위에 엎드린 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재판은 오전 10시 시작해 3차례 휴정을 빼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 측 이상철 변호사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상태에 관한 설명을 들은 재판부는 결국 이날 예정된 증인신문을 취소하고 재판을 끝냈다.

함께 재판을 받는 최순실(61)씨 역시 지난달 5일 구치소에서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허리와 꼬리뼈를 다쳤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재판보다도 참여하는 사람의 생명과 신체가 중요하다”며 “혹서기가 다가오고 있고 나이가 적지 않은 피고인이 8개월째 구속돼 재판받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오는 15일 오전 치과와 정신과 진료가 예정돼 있다”며 출석 불가 사유를 밝힌 상태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 중인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8일 피고인 신문 도중 갑자기 건강문제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먹만 한 심장에 금속 그물망(스텐트) 8개가 꽂혀 있어 상당히 위중하다”며 “매일 생애 마지막 날이란 생각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소망은 언제가 됐든 옥사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죽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첫 공판이 열리고 줄곧 양복 차림이었던 김 전 실장은 지난달 9일 “기력이 없어 바지를 입다가 쓰러졌다”며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역시 지난 5월 “몸 이곳저곳이 병나고 아파 힘들다”며 석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3일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블랙리스트 사건 피고인 7명의 결심공판을 한꺼번에 진행한다. 같은 법원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오는 5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두 사람이 처음 법정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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