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금전 거래로 파문을 일으킨 한국야구위원회(KBO) 전직 심판 최규순씨의 또 다른 행적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씨는 이번에 알려진 대로 두산 구단 김승영 사장에게 한 차례 돈을 빌린 뒤 또 다시 요구한 송금은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2013년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 하루 전인 10월15일 밤 음주 중 시비가 붙었다며 합의금 조로 300만원을 부탁해 김 사장으로부터 송금받았다. 그러나 최씨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2013년 10월21에 또 한번 금전을 부탁했지만 김 사장은 이를 거절했다.

빌린 돈의 용처가 음주 시비 합의금이었는지, 그조차 불투명하다. 일부에서는 최씨가 도박에 손을 댔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게다가 최씨는 다른 야구 관계자들에게도 여러가지 명분으로 돈을 빌리려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다른 구단 또한 최씨의 요구를 들었거나, 일정 수준에서 돈을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단 프런트 등 해당 관계자들이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피해자가 아닌 연루자로 지목받는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주말 KBO에 최씨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송금한 다른 구단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사태는 더 커질 수 있다.

두산은 해당건이 파문으로 불거진 2일 김승영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사과문에서 “그 심판원은 같은 야구단 출신으로서 일찍부터 안면이 있던 사이였기에 개인적 차원에서 금전을 대여한 것”이라며 “그러나 그로부터 며칠 후 재차 금전을 빌려달라는 요청에는, 며칠 만에 다시 같은 부탁을 하는 것으로 미뤄 볼 때 합의금이 급하다는 이야기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당초 빌린 300만원을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또 “KBO의 조사가 진행되었을 때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KBO 상벌위원회 결과 엄중경고 조치를 받았다”며 “당시의 금전 대여가 KBO 규약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며 사려 깊지 못했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다. 그러나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전혀 아니며 전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행위였음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두산베어스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는 동시에 묵묵히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단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