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제도보다 협업적 소통 필요하다

2017. 7. 2. 1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장관,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임명에 이어, 최근 미래부 1차관이 발표됐다.

청와대 보좌관과 미래부 1차관은 기초과학 등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이라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13개 부처에 나뉘어 추진됐던 기초 원천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미래부 중심으로 통합하는 등 과학기술 지원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였다.

미래부에 연구개발 예산권, 심의, 조정 및 성과평가를 전담하는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설치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과실연 명예대표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과실연 명예대표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장관,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임명에 이어, 최근 미래부 1차관이 발표됐다. 청와대 보좌관과 미래부 1차관은 기초과학 등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이라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현 정부는 대선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돼야 하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기초과학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13개 부처에 나뉘어 추진됐던 기초 원천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미래부 중심으로 통합하는 등 과학기술 지원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였다. 그동안 각 부처가 단기 실적에 급급하다 보니 큰 성과는 별로 없었다는 평가다. 기초원천 연구와 기술에서 충분한 축적을 이뤄가야 그 융합으로 새로운 미래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국제경제학 3대 권위자'인 엘하난 헬프먼 하버드대 교수의 조언과 맥을 같이 한다. 그는 "연구개발이 신제품 자체 개발에 집중하면,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일반 지식이 만들어지고 쌓일 때, 경제에 새로운 지식 공급되어 혁신의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 이스라엘의 인텔, IBM 같은 세계적 기업의 연구개발센터는 제품보다 지식 생산에 집중하며, 그 덕에 경제 전반에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미래부는 연구개발 컨트롤타워로서 국가 과학기술 업무를 총괄하며,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주관한다. 미래부에 연구개발 예산권, 심의, 조정 및 성과평가를 전담하는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설치한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와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없애고, 대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는 정책조정 기능을 포함시킨다. 이는 새 정부의 과학기술 강화에 대한 큰 의지로 보인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래부 혁신본부에는 과거처럼 기재부 출신이 올 것이고, 연구 자체보다는 관리 효율성을 따지고, 또한 1, 2차관을 총괄하며 4차 '산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평이다. 청와대 보좌관실은 행정관 2명으로, 규모는 기존 미래수석실의 절반으로 축소되며, 업무공간도 주요 수석들과는 분리된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긴 안목의 큰 자문보다는 현 상황의 정책 조정에 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 모두는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먼저 정부의 시스템보다는,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에 예민해야 한다. 특히 이들이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 가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 존중하며 협업하는가를 중시해야 한다. 사실 구조개편이 이뤄져도 사람들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문제들이 개선 해결되기보다는, 형태만 바뀔 뿐 늘 반복돼왔다.

과학기술 분야, 기재부 등의 경제 분야, 그리고 감사원, 국회 등 감독영역의 사람들 사이의 인식의 차이는 매우 크다. 문제는 그동안 서로가 이 차이를 좁히거나 활용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았고, 서로의 입장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점이다. '투자' 대비 '성과'에 대한 논란도 이제는 서로를 탓하기 보다는, 서로가 인식의 '차이'를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시각, 관점으로 수용하는 협업으로 지식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제는 생각하고 일하는 '태도(attitude)'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다.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인 '협업'의 가치는 '다양성', '차이', '다름'에서 나온다. 초연결, 초지능의 기반이다. 새 정부의 의지도 바로 생산적인 협업적 소통에서 성공가능하다.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일은 같은 일을 계속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곱씹어봐야 한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