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30일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환수식에 참석해 환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제작된 의례용 도장이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어보는 대통령 전용기 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라는 존호를 올린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가로·세로 10.1㎝, 높이 7.2㎝ 크기에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보(金寶)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됐다.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옥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보다 조금 더 크다.
어보가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시기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지난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기록에 따르면 어보가 42과 분실된 것으로 돼있는데 대부분 지금 행방을 찾을 수 없다”며 “그 중 미국에 있는 2과를 반환받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2013년 문화재청과 함께 두 어보가 도난유물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그는 “어보에 눈에 보일까 말까 하는 묵지가 하나 흐릿하게 있다”며 “‘육실대왕대비(六室大王大妃)’라는 게 적혀 있거든요. 종묘에 문정왕후를 모셨던 실 위치가 육실이기 때문에 박물관측에서는 도의상 협상이 안된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난품이라는 것이 입증되면 본래 국가로 돌려주게끔 유네스코 협약에 돼 있기 때문에 받아올 수 있었다”며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반환 과정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안 의원은 “매매했던 로버트 무어라는 미국인이 반환을 불복하는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난품일경우 본인이 팔았더라도 국가가 몰수하게 되는데 그분은 정당한 방법으로 매입했다고 주장했다”며 “이것을 한국으로 환수하는 것을 반대하는 소송이 걸려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