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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재대결 생각 있다.”

호주 출신 신예 복서 제프 혼(29)에게 WBO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내준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는 충격적인 패배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재대결 의사를 밝혔다.

파퀴아오는 2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혼에게 12라운드 판정패했다. 파퀴아오는 혼에게 밀려 통산 59승2무7패를 기록했다. 복싱 역사상 8체급을 석구너한 파퀴아오는 지난해 4월 티모스 브래들리전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선수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바르가스를 상대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면서 WBO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되찾았다.

무명 복서인 혼과 승부를 앞두고 수많은 전문가들은 파퀴아오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초반부터 혼의 적극적인 공세에 고전했다. 6라운드 때 버팅으로 눈 부위에 출혈까지 발생했다. 마음을 다잡을 파퀴아오는 이후 눈부신 투혼을 발휘하며 혼을 몰아붙였다. 특히 9라운드에서 힘을 내며 혼을 쓰러뜨리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승부는 12라운드까지 이어졌고 판정으로 갔다. 결국 혼이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경기 후 “상대 선수의 버팅이 경기에 영향을 끼친 건 아니다. 큰 불만은 없다. 그는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당연히 할 의향이 있다. 이렇게 공격적인 선수와 상대해본 적이 많다. 다음에 더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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