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MC 햄버거가 59대 가왕에 등극했다. 흥부자댁의 정체는 가수 소향이었다.

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7연승에 도전하는 노래9단 흥부자댁(이하 흥부자댁)과 새로운 출연자들이 제59대 가왕 자리를 두고 가창력을 뽐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2라운드 준결승전 첫 번째 대결에 나선 새파랗게 어린 똘똘이 스머프(이하 스머프)는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을,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아싸 가오리(이하 가오리)는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선곡했다.

스머프의 무대에 방송인 김구라는 “‘또 다시 사랑’은 임창정이 우여곡절을 겪은 후 만든 곡인데 이 노래의 맛을 잘 살렸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우여곡절이 많은 가수같다”고 추측했다. 개그맨 신봉선은 “춤을 잘 추는 아이돌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방송인 장영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타와 신혜성 느낌이 난다”고 전했다.

가오리의 노래가 끝나자 가수 유영석은 “쾌속정을 타고 바다를 가르는 느낌”이라며 “창법을 들어보니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에 밴드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가수 카이는 “목소리가 귀에 감긴다. 감칠맛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한 사람 같다”고 말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58표를 얻은 가오리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복면을 벗은 스머프의 정체는 그룹 유키스 리더 수현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온 수현은 “앞으로 더 멋진 보이겠다”는 다짐과 함께 “사고치지 않고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고 인사했다.

2라운드 준결승전 두 번째 대결에서 울주군 온양읍 발리에서 온 발리걸(이하 발리걸)은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를, 맛있으면 0칼로리 MC 햄버거(이하 MC 햄버거)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미씽 유(Missing You)’를 선곡했다.

발리걸의 무대를 본 가수 김현철은 “가수 이은하처럼 목소리가 맑으면서도 허스키하다”며 “첫 소절을 던지는 순간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고 평했다. 가수 유승우는 “‘저 누나 짱 멋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햄버거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그룹 트와이스 멤버 사나는 “너무 잘한다”고 감탄했다. 원곡자인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멤버 환희는 “남자 둘이 부른 곡을 혼자 소화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정말 내공이 최고에 다다른 분이다”라고 극찬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67표를 얻은 MC 햄버거가 3라운드에 올랐다. 복면을 벗은 발리걸의 정체는 가수 김혜연이었다.

김혜연은 “행사철 대목이다보니 노래를 못할 정도로 목이 쉬었다”며 “그런데 이 노래에 제 허스키 보이스가 잘 어울렸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는 가오리와 MC 햄버거가 만났다. 가오리는 야다(Yada)의 ‘진혼’을 선곡, MC 햄버거는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를 골랐다.

두 사람의 무대를 본 흥부자댁은 “무대 장악력이 엄청나신 것 같다. 내가 마지막 무대를 해야 하나”라고 말하면서 위기 의식을 내비췄다. 이어 그는 “저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저의 스웨그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가오리의 실력에 조장혁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만의 꿋꿋한 창법이 호흡 한 번 흔들리지 않았다”며 “감정 전달이 너무 좋았다”고 감탄했다.

햄버거에게 유영석은 “추억과 감동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수 로이킴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셨다”고 평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81표를 얻은 MC 햄버거가 흥부자댁의 대결 상대가 됐다. 복면을 벗은 가오리의 정체는 노래 ‘매일 매일 기다려’를 부른 그룹 티삼스 멤버 김화수였다.

24년 만에 방송 무대에 선 김화수는 “<복면가왕>에 나온 결정적인 계기는 김구라씨가 제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더라”라며 “정말 고마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무대에서 내려온 김화수는 팬들에게도 “아직까지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58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 흥부자댁은 비와이(BewhY)의 ‘데이 데이(Day Day)’를 불렀다.

김구라는 “사실 나는 반(反)가왕파였는데 오늘은 주저 없이 2번을 눌렀다”며 흥부자댁이 새로운 장르에 역량을 펼친 것에 칭찬했다. 신봉선은 “새로운 놀라움을 보여줬다”며 “역시 가왕이시다”라고 평했다. 로이킴은 “이번 가왕님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모든 멜로디가 성스럽게 들린다”라고 전했다.

조장혁은 “오늘은 조금 위험한 것 같다”며 “MC 햄버거가 대박 무대를 꾸몄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정말 양대산맥이다”라고 말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56표를 얻은 MC 햄버거가 58대 가왕에 등극했다. MC 햄버거는 “정말 많이 떨렸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힘찬 포부를 남겼다.

흥부자댁은 가면을 벗기 전 “제가 하고 싶었던 무대를 후회 없이 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부자댁의 정체는 가수 소향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온 소향은 “여기까지 온 것도 많이 왔다”고 말하면서도 “만약에 또 나오게 된다면 랩은 안 하는 걸로”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소향은 “그래도 오랫동안 여러분이랑 인사를 해서 너무 좋았고 기뻤다”며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한편 <복면가왕>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오로지 목소리 하나로만 노래 대결을 펼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