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25)이 한국프로골프(KPGA)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일구며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이형준은 2일 전북 군산CC(파71·704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시리즈 군산CC 전북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 공동 2위 박준섭(25)과 강경남(34)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형준은 이로써 2014년 11월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015년 10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2016년 11월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 이어 매년 1승씩 더하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상금 1억원.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19언더파를 달려 1990년 조철상 이후 27년 만의 KPGA 투어 노보기 우승기록에 도전했으나 강풍이 불어닥친 후반에 보기를 범하면서 기록수립에 실패했다.

2위와 4타 차 여유를 두고 출발한 이형준은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7번(파3),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했으나 10번홀(파4)에서 강풍 탓에 투온에 실패한 뒤 4.5m 짜리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첫 보기를 범했다. 이후 이형준은 보기 2개를 더했으나 2위권과의 간격은 계속 유지하며 위기없이 우승을 낚았다.

이형준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3타를 줄이고 후반에 넘어오면서 강풍이 불었다. 전반에도 위기를 잘 넘겨 노보기 우승과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쓸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으나 후반 첫홀 티샷 미스가 아쉬웠다. 4.5m 파 퍼트를 놓치고 난 뒤엔 다음 홀에서 집중이 안될 정도로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자친구가 캐디백을 메고 우승을 일궈 기쁨을 더한 이형준은 “캐디를 해주시던 아버지의 어깨가 안 좋아서 여자친구가 백을 메게 됐는데 플레이 중 응원의 말에 확실히 힘을 얻는 것 같다.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형준은 지난주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마지막홀에서 3퍼트 보기로 연장전에 가지 못한 아쉬움도 이날 우승으로 털어냈다. 이형준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다승과 CJ컵 출전을 목표로 세웠는데 상반기에 우승하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에 올라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CJ컵 티켓이 조금 더 현실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변진재(28)와 이준석(29)이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황재민(31), 강윤석(31)이 14언더파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