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파퀴아오로 불리는 프로복싱 현역 P4P 2위 매니 파키아오(39·필리핀)가 자신이 무시한 상대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호주 브리즈번 선콥 스타디움에서는 2일(한국시간)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kg) 타이틀전을 메인이벤트로 하는 프로복싱 흥행이 열렸다. 파퀴아오는 세계챔피언 1차 방어전을 치렀으나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승자는 WBO 인터콘티넨털 챔피언 제프 혼(29·호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브리즈번 학교 선생님 출신 제프 혼이 파퀴아오에게 수업을 가르쳤다. 공식통계 기준 파워 펀치 성공 73-123의 열세였으나 처음부터 공격성을 보여줬다”면서 “파퀴아오는 3분×12라운드를 치르며 어느 시점에서도 쉬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 누가 봐도 진 라운드에서도 제프 혼은 물러서지 않았고 계속 적극적이었다. 이것이 그를 높은 자리에 올려놓았다”고 분석했다.



파퀴아오는 제프 혼과의 대결이 확정되자 “들어본 적도 없는 선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타이틀도전권을 얻으려면 세계 15위 안에 들어야 함을 모를 리가 없는 살아있는 전설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고 결국 대가를 치렀다.

WBO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제프 혼은 국제복싱연맹(IBF) 인터콘티넨털 챔프와 WBO 동양 챔프, 세계복싱협회(WBA) 오세아니아 챔프와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챔프 등을 지냈다. 파퀴아오전까지 17승 1무로 프로권투 무패.

P4P(pound for pound)는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개념이다. 세계 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파퀴아오를 웰터급 현역 최강이자 체급 불문 이인자로 평가했으나 결과는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파퀴아오는 23번째 프로권투 세계타이틀전에서 지고 말았다. 통산 68전 59승 2무 7패.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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