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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4년' 아마추어 최강 최혜진, KLPGA '지현 천하'에 마침표

송고시간2017-07-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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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두방 앞세워 용평리조트오픈 우승…5년 만에 KLPGA 아마추어 우승

최종 라운드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도 2타나 경신

김지현·조정민 1타차 준우승…5위 이정은은 대상 포인트 1위 복귀


이글 두방 앞세워 용평리조트오픈 우승…5년 만에 KLPGA 아마추어 우승
최종 라운드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도 2타나 경신
김지현·조정민 1타차 준우승…5위 이정은은 대상 포인트 1위 복귀

축하 물세례 받는 최혜진.<KLPGA 제공>
축하 물세례 받는 최혜진.<KLPGA 제공>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될성부른 떡잎' 최혜진(18·학산여고3년)이 5주 동안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지현 천하'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 최혜진은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김지현(26), 조정민(23)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파4홀에서만 이글 2개를 뽑아낸 최혜진은 코스레코드(65타)를 2타나 경신했고 2015년 고진영(23)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03타)도 넘어섰다.

무엇보다 최혜진은 5년 만에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 우승을 이뤄 한국 골프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 우승은 2012년 김효주(21)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없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국내외 주요 대회 우승컵을 쓸어담았던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 전향을 한다면 올해와 내년 KL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받는다.

만18세가 되는 8월23일이 지나면 프로 전향을 할 수 있는 최혜진은 그러나 아마추어 신분으로 초청을 받은 KLPGA투어 대회를 두어 번 더 출전한 뒤 9월께 프로 전향을 선언할 계획이다.

최혜진은 "내년부터 KLPGA투어에서 뛸 생각이었는데 시드전을 치르지 않게 돼서 기쁘다. 내년에는 KLPGA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두 김지현에게 5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이글 2방을 앞세워 대역전극을 썼다.

2번홀(파3) 버디로 포문을 연 최혜진은 5번홀(파4·234m)에서 드라이버 티샷 한 번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3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최혜진은 "드라이버가 잘 맞았고 운에 좋아 그린에 올라가서도 홀 방향으로 굴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6번(파3)에서 10m 먼 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행운을 누린 최혜진은 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한 뼘 거리에 붙여 또 1타를 줄이자 김지현에 1타차 2위가 됐다.

김지현이 8번홀(파5)에서 이날 두번째 버디를 잡아 달아났지만, 최혜진은 13, 14번홀(파4) 연속 버디로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혜진의 역전 드라마는 16번홀(파4) 샷 이글로 완성됐다.

135m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볼은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사라졌다. 먼저 홀 앞 20㎝ 앞에 붙여놓은 장수연(23)의 볼을 살짝 피해서 홀에 들어가는 신기의 샷이었다.

최혜진은 "핀이 어려워서 안전하게, 조금 짧게 치려고 했는데 아이언샷 임팩트가 워낙 좋았다"면서 "이글을 하고 나서는 잘하면 우승 가능성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먼저 경기를 마친 최혜진은 연장전을 대비하다 1타차로 따라오던 김지현이 18번홀에서 버디 퍼트에 실패하자 언니들의 축하를 받고 활짝 웃었다.

최혜진은 "오늘 경기 시작할 때는 우승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기에 내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특히 2라운드에서 잘 안 되던 퍼팅 스트로크를 제대로 하자는 생각만으로 경기했던 게 효과를 봤다"고 털어놨다.

최혜진은 오는 13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하반기 국내 대회 출전 일정을 짤 예정이다.

최근 KLPGA투어 '지현 천하'의 주인공 김지현은 3타를 줄였지만, 최혜진의 폭풍샷에 1타가 모자라 4승 고지 문턱에서 물러섰다.

김지현은 우승을 놓쳤지만, 최혜진이 아마추어라서 받지 못한 우승 상금을 조정민과 나눈 7천800만원을 받아 위안으로 삼았다.

김지현은 상금랭킹 1위(6억6천887만원)을 굳게 지켰다.

김지현의 준우승으로 최근 5주 동안 이어진 '지현 천하'는 일단락됐다.

3승을 올린 김지현과 함께 '지현 천하'에 한몫했던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26)은 3언더파 69타를 쳐 4위(12언더파 204타)를 차지했다.

김지현에게 두차례 역전 우승을 내줘 이번 대회에 역전 우승을 노렸던 이정은(21)은 2타를 줄여 5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 44위(1언더파 215타)에 그친 김해림(28)을 2위로 밀어내고 대상 포인트 1위에 복귀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최헤진.<KLPAG 제공>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최헤진.<KLPAG 제공>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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