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리포트]아보카도, 이제 흔한 밥 반찬

2017. 7. 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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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처음갔을 때 애호박인줄 알고 샀다가 다 버렸다" 아보카도를 쥐고 씨를 비틀던 기자에게 작은 아버지가 말씀 하셨다.

지난해 아보카도 수입 중량은 2915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92.4%나 폭증했다.

'아보카도'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일 오전 현재 16만6983개 게시물이 나온다.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는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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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계 ‘종합영양제’ 콜레스테롤 낮추는 효과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인스타그램서 인기
-크리미한 질감, 고소한 맛으로 다양하게 활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 처음갔을 때 애호박인줄 알고 샀다가 다 버렸다” 아보카도를 쥐고 씨를 비틀던 기자에게 작은 아버지가 말씀 하셨다. 작은 아버지는 30여 년전 한국을 떠났던 미국 이민자다. “슈퍼마켓 갔더니 산처럼 쌓여있더라. 하도 못생겨서 미국 애호박은 이상하다 싶었지” 웃지 못할 이야기지만 그 시절 과일조차 귀했던 한국을 생각하면 별일도 아니다.

아보카도란 이처럼 한국인의 식생활과는 조금도 ‘친분(?)’이 없던 과일이다. 식후 디저트 개념으로 과일을 섭취하는 한국인은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과일을 선호했다. 그러나 미식과 슈퍼푸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싸고 맛없던’ 아보카도가 최근 인기 과일로 급부상했다. 

(위쪽 오른쪽부터 시계방향)더버거 아보카도딕트, 과카몰리, 바이미스탠드 아보카도 시금치 샌드위치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과일류 수입 중량은 86만3663톤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012년의 84만171톤을 갈아치운 수치다. 과일 수입 중량은 2000년대 들어 급증하고 있다. 2000년만 해도 34만9942톤이던 과일 수입 중량은 매년 꾸준히 늘어 2004년 50만톤(50만5389톤), 2007년 60만톤(61만1410톤), 2011년 70만톤(75만3868톤)을 차례로 돌파했다.

수입 증가율은 아보카도가 단연 1위다. 지난해 아보카도 수입 중량은 2915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92.4%나 폭증했다.

이같은 인기는 아보카도의 풍부한 영양소가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일반 과일과 달리 아보카도에는 지방이 가득하다. 100g당 18.7g 지방(20%)이 함유됐다. 그러나 이는 혈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B6ㆍKㆍE 엽산 마그네슘 칼륨 함유량도 높다. 젊음을 되찾게 해주는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 소화를 돕는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사진=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사진제공 @happy_woni)]

인스타그래머들의 아보카도 사랑은 각별하다. ‘아보카도’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일 오전 현재 16만6983개 게시물이 나온다.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는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이다. 레시피는 초간단하다. 흰쌀밥 위에 계란프라이 반숙과 명란젓, 잘 익은 아보카도 슬라이스 반 개와 김가루를 얹으면 끝이다. 짭조름한 명란젓 때문에 간장이나 별도의 소스도 필요없다. 따뜻한 밥 위로 정갈하게 세팅된 모습은 절로 ‘찰칵’ 소리를 부른다.

나초에 찍어먹는 과카몰리(아보카도를 으깨 양파, 레몬즙, 토마토, 고수 등을 섞은 멕시코 소스)는 여름밤 맥주를 부르고 빵 위에 치즈와 계란, 아보카도를 얹으면 심플한 오픈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외식업계서는 아보카도를 활용한 햄버거와 샌드위치도 적극 선보이고 있다. 느끼한 음식에 아보카도가 웬말인가 싶지만, 한입 베어물면 고소함에 눈이 번쩍 뜨인다. ‘숲 속의 버터’라는 별명답게 과일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요리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서촌 ‘도움’(아보카도오픈샌드위치), 이태원 ‘바이미스탠드’(아보카도 시금치 샌드위치), 이태원 ‘더버거’(아보카도딕트), 이태원 ‘다운타우너’(아보카도버거) 등은 굳이 찾아가 볼만 하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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