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②] ‘비긴’PD “이소라X유희열X윤도현 섭외, 그 어려운 걸 해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7.02 09: 30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런데 ‘비긴어게인’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들의 만남을 가능케 했다. 그것도 세 가수가 함께 버스킹을 한다는 것.
지난주 방송을 시작한 JTBC ‘비긴어게인’은 국내 최고의 뮤지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노홍철과 낯선 곳인 해외로 가서 버스킹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원스’의 배경이 됐던 아일랜드 더블린을 첫 번째 촬영지로 정하고 다녀왔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이 큰 기대를 모았던 건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함께 버스킹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각자 음악적 성향이 뚜렷한 세 가수가 모여 버스킹을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 이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린 ‘비긴어게인’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이들이 같이 버스킹에서 부를 노래를 연습하고 조율하고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노래하고 연주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야말로 ‘귀 호강’, ‘눈 호강’하는 예능이었다.
-‘프로포즈’, ‘러브레터’, ‘스케치북’ MC들이 다 모였다. ‘역대급’이라는 반응이 있는데.
▲ 염두에 두고 가수들을 섭외한 건 아니고 기타, 피아노, 노래에 최적화된 가수들을 찾다 보니 이런 조합이 완성됐다. 다행히 고맙게 섭외가 잘됐다.
-해외에서 버스킹을 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가 있지 않았는지?
▲ 보통 예능프로그램은 녹화하다 끊고 논의할 수 있는데 ‘비긴어게인’은 외국인 데다 음악인들이 뭘 만들어내야 해서 촬영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모든 제작진이 그렇듯 괜찮겠다고 하더라도 막상 가면 어떻게 될지 걱정도 하고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다행히 촬영이 잘됐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섭외가) 쉽지 않았다. 섭외되고 나서 너무 고마웠다. 해외에 가면 무조건 환호해주는 팬도 없고 악기도 제한적이고 매니저도 안 따라가고 직접 해야 하니까 가수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이래저래 참 불편한 상황에 스스로 들어가는 건데 이러한 점 때문에 ‘왜 출연해야 하는가’부터 고민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간 거라 고마웠다.
섭외하면서 이 프로그램에 대결이나 승패도 없고 성공과 실패도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건, 안 좋건 그걸 억지로 반응이 잘 나온 것처럼 보여줄 생각은 없었는데 가수분들이 동의해주고 같이 가준 게 고맙다.
-아무래도 가수들 각자의 음악적 성향이 달라서 트러블이 있지 않았는지?
▲ 멤버들 간에 미묘한 분위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그걸 보는 과정이 ‘비긴어게인’을 보는 재미가 될 것 같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의 버스킹 그 어려운 걸 JTBC가 해냈다.(웃음)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비긴어게인’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반응은 어땠나?
▲ 일단 다들 재미있겠다고 했다. 그런데 힘들겠다는 반응이었다. 세 사람이 함께 음악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 유희열, 이소라는 20년 전 같은 레이블에 있을 때가 있었는데 셋이 모인 적은 없었다. 그래서 한 무대에서 노래한다는 것에 서로 신기해했다.
-버스킹을 준비하면서 멤버들 간에 의견 조율은 어떻게 했나?
▲ 유희열이 의견 조율을 많이 했다. 이소라와 윤도현이 유희열이 프로듀서니까 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비긴어게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기대가 대단했다.
▲ 서로 다른 곳에서 음악을 하던 사람이 만난 건데 밴드를 해도 10년 넘게 해야 밴드색깔이 나오는 건데 맞춰가는 과정이고 100% 엄청난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한 게 아니라 음악여행을 하면서 낯선 곳에서 버스킹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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