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가수 길의 연예계 활동은 가능할까. 뛰어난 음악성과 순발력있는 예능감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하루였다. 길이 또 다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길은 1일 자신의 SNS에 “평생 손가락질당하고 욕먹어도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모님과 친구들, 팬 여러분을 볼 면목이 없다”며 먼저 용서를 구했다. 이어 “며칠 전 친구들과 술 한잔을 했다”며 “귀가하려고 대리기사님을 기다리던 중 왕복 8차선 도로 중 4차선에 정차하고 잠들었다”면서 “운전석에 잠이 들어있는 저를 경찰관님이 깨워 음주측정을 해 면허 취소가 나왔다”며 “1㎝건 100㎞건 잠시라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건 분명 큰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경찰에 선처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제가 봐달라고 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귀가 조처를 받았다”며 부인했다.

용서를 구했지만, 길의 반복된 실수(?)에 비난은 폭주했다. 길의 음주운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기 때문. 그는 2014년 5월에도 만취상태로 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길은 면호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로 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대중의 충격은 컸다. 그도그럴것이 당시 길은 ‘국민예능’이라 불리는 MBC ‘무한도전’의 멤버였기 때문이다.

예능을 넘어 공익성 까지 넘보며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와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길에 대한 시선은 따가웠다. 당시 그는 자숙의 시간을 보냈고, 모든 방송 출연을 중단했다. 이후 2015년 광복 70주년 특별 사면을 받은 길은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했다. 예능이 아닌 본업인 가수의 모습을 보이면서. 2016년 Mnet ‘쇼미더머니5’, ‘슈퍼스타K 2016’ 등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섰고, 음악적인 활동도 활발히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시간들이 또 다시 물거품이 된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SNS를 통해 사과에도 불구하고 반복된 실수에 대중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다음 길의 활동은 언제가 될까? ‘음주운전=길’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어버린 지금, 모든 비난은 그가 극복해야 할 숙제가 되버렸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일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길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길은 지난달 28일 오전 5시께 남산3호터널에서 100m가량 떨어진 갓길 위에 자신의 BMW 차량을 세워두고 잠을 자다 경찰에 적발됐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65%인 것으로 조사됐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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