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당구 선수 차유람과 작가 이지성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지성, 차유람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지성은 이른 아침부터 아내와 자신 그리고 19개월 된 딸 한나 양의 식사를 준비했다. 그는 인덕션에 휴대용 버너까지 동원해 세 식구의 아침을 준비하며 분주했다. 이지성은 남편이 아침을 준비하는 흔치 않은 풍경에 대해 "아내가 차유람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또한 "예뻐서가 아니라 운동만 하던 사람이지 않나. 결혼 전부터 음식은 제가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성 작가와 차유람의 결혼은 국가 대표 당구 선수와 베스트셀러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지성은 "저는 태어나서 그런 욕을 처음 먹었다. 아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 당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정말 아내를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며 결혼 소식 보도 직후 소감을 회상했다.

차유람은 이지성과의 첫 만남에 대해 "제가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처음으로 읽고 너무 좋아서 SNS를 팔로우했다. 작가로서 너무 좋아해서 팔로우를 했는데 바로 알고 쪽지가 와서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약속 시간에 40분을 늦었다. 소개팅이고 이성적으로 만나는 자리였다면 무조건 그냥 일어났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순진하게 좋다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국내 랭킹 1위, 세계 랭킹 3위의 당구 여제인 차유람의 꿈은 당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과 결혼하는 거였다. 이지성은 "아내가 절실하게 바랐던 게 당구를 한 번도 안 쳐본 남자였다. 당구를 전혀 모르는 남자랑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지성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전까지 힘든 시절을 보냈다. 군 제대 후 20억 빚 보증에 허덕였고,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것. 이에 그는 생계를 위해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그는 "그 당시 제 꿈은 월세 20만원 방에 들어가는 거였다. 그래야 화장실이 안에 있으니까. 그런데도 월세를 1년 7개월 동안 못 냈다. 버는 돈은 다 압류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픈 엄마 때문에 살 수 있었다. 엄마가 반쪽 몸을 못 쓰는데 정말 성공해서 '엄마 빚 다 갚을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을 그렸다. 그렇지 않았으면 못 살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지성은 경기도 성남시의 허름한 옥탑방에서 450만 부 판매 신화를 기록한 스타 작가로 거듭났다.

이제 그는 작가이자 차유람의 남편으로 일상을 보냈다. 차유람의 팬 사인회가 있는 날 행사장은 강원도 동해시였고 차가 너무 막혀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그러나 늦은 시간에도 당구 여제의 등장에 팬들이 몰려들었고 사인회가 날이 저문 뒤 자리를 옮겨서까지 진행됐다.

더불어 이지성은 차유람과의 연애 시절에 대해 "키스는 무조건 4시간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아내가 정말 칼 같았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결혼한 뒤에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